뉴스 > 출판

깨달음 논쟁 미국 속으로…

편집부   
입력 : 2017-06-18  | 수정 : 2017-06-18
+ -

Enlightenment and History·현응 스님·불광출판사·20,000원

깨달음 논쟁을 촉발시킨 현응 스님의 '깨달음과 역사'가 영문판 'Enlightenment and History'(불광출판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번역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홍창성, 유선경 교수가 맡았다. '깨달음과 역사' 영문판 발간은 1990년 초판 발행 이후 2009년 개정판, 2016년 개정증보판에 이은 것으로 미국 출판시장 개척과 한국불교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된 것이다.

'깨달음과 역사'는 민주화 요구가 거세던 1980년대 중·후반 '무엇이 시대에 부합하는 불교인가'를 고민했던 현응 스님의 성찰이 담긴 책이다. 현응 스님은 깨달음의 시각으로 역사를 비춰보고 실현하는 실천적 삶을 천명하며 사회문제를 도외시하는 것은 불교가 아님을 피력했다. 이러한 인식은 불교도들의 안목을 열어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슬 퍼런 시절 날카롭고 비판적인 민중불교운동을 논의했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 덕분에 독자들이 지지를 표하며 성원한 결과 책은 27년 동안 생명을 이어왔다.

번역을 맡았던 홍창성 교수는 "미국의 지식인층이 불교에 주목하고 있고, '깨달음과 역사'만큼 현대적 관점에서 독창적으로 동아시아불교를 논의하고 있는 책이 없기 때문에 짧은 기간 안에 스님의 책이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영문판 'Enlightenment and History'에 대한 기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