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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90호)

편집부   
입력 : 2017-05-31  | 수정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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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행자들 축제의 장

진언행자들에게 있어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총인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밀교 랜드마크로 우뚝 선다. 진각종이 총인원성역화불사를 마무리해서 그 인연공덕을 법계로 회향하며 헌공불사를 봉행한다. 6월 15일 봉행할 헌공불사는 진언행자들의 축제이자 서울 성북구지역 주민은 물론 서울시민들을 위한 잔치다.

진기 61년 대한불교진각문화전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종단 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건축불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진불사를 봉행한 지 꼭 10년만이다. 총인원성역화불사는 그동안 여러 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한 단계, 한 단계 불사를 회향하면서 총인원은 포교와 교육, 복지, 문화를 4대 종책으로 하는 종단행정의 중심이자 진언행자들 마음의 고향처럼 자리매김 해왔다. 진기 19년 부지를 매입한 시점부터 거슬러 올라 생각하면 무려 52년이라는 역사를 반추할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성북원두에 터를 잡은 이후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과 미국, 캐나다, 네팔, 스리랑카 등 세계적으로 전법하면서 교법을 펼 수 있었던 구심점 역할을 총인원이 해온 것이다.

강산이 변해도 무려 다섯 번이나 변했을 만큼 흐른 세월의 흔적과 무게에 비례해 주변환경도 점점 더 넓어지고 보다 안정감 있게 정화되면서 다듬어졌다. 기능적으로도 보완되고 확충돼 신교도와 지역 주민은 물론 세대와 계층이 어우러져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해진 것이다. 진각문화전승원은 전시관, 공연장 등을 정비하고 수행과 체험관 또한 완비하고 있다. 구조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건물군(建物群)이 5불을 상징하는 5개 동으로 정립된 것도 한국밀교의 성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과 서원의 결과물이다. 아울러 서울을 대표하고 성북지역을 알릴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염원도 담겨 있다. 서울연등회 때 선보인 화려한 장엄물을 전시해 테마공원으로 자리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포교불사의 새로운 터전으로 빛나게 할 것이다.

총인원성역화를 마무리한 헌공불사에 이어서는 유도사인을 비롯해 홍보물 등에 대한 일련의 정비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각종 안내판을 정비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문을 없애고 담장을 낮춘 것은 가림 없이 찾아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 누구든지, 언제나, 어디서든지 찾아와서 세계의 밀교를 접하며 수행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본래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국제체험관은 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심인스테이를 지향하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 종단을 선양할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

총인원이 단순한 총본산 이상의 역할과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안마련 또한 중요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신행과 포교, 교육, 복지, 문화활동을 보다 심화시키고 진각 100년, 나아가 진각 1000년을 지향하며 미래교화를 위한 진정한 총인원시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