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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89호)

편집부   
입력 : 2017-05-16  | 수정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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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심을 회복해야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며 새로운 대한민국호가 출항한 셈이다. 축하와 더불어 순항을 기대한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승자에게는 박수를 보내면서 패자에게도 위로와 더불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모두가 평상심을 회복해야 한다.

‘장미대선’ 터널을 빠져 나왔다. 다시 시작이다. 이제 국민들은 비정상적이었던 것들이 정상적으로 되돌려지기를 바란다. 비상식적으로 자행됐던 일들이 상식적인 행태로 바뀌기를 원한다. 나라가 나라답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싶은 것이다. 나아가서는 자녀들이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도록 하고 싶은 열망이다.

이에 부응하기라도 하듯이 불교계 각 종단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진각종은 회성 통리원장 명의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촛불로 일어났던 민심이 '장미대선'으로 꽃 피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축하" 했다.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당부다. 차별 없고 특권 없는 대통령,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대통령이 되어서 국민의 자존감을 되찾아 국격을 회복해야 하는 것도 하루가 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을 섬김으로써 통합을 이루는 국정운영과 정치체질 개선으로 헌정사에 빛날 파사현정의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운동을 할 당시의 초심을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약속했던 수많은 공약과 청책을 허투루 하지말고 잘 지켜달라는 주문이다.

사전투표 결과에 따라 약속했던 '국민허그'를 실천에 옮긴 바로 그 정신으로 반드시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누구나 희망을 꿈꾸고, 더불어 살 수 있는 나라는 안정된 국정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가 안정될 때 가능하다. 국제질서 속의 책임 있는 외교정책으로 자주국가를 확립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선택은 다를 수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른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국민으로서 갖는 궁극적인 열망은 모두가 하나일 것이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바로 서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 모두가 평상심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갈 때 국민은 국민답고, 정치지도자는 정치지도자답고, 나라는 나라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