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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88호)

편집부   
입력 : 2017-05-02  | 수정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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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세상 밀엄정토

'안전'이라는 말은 어디에서나 유효한 말이다. 개인의 일상사에 있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회 곳곳에 안전치 못한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안전을 담보하거나, 담보할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꾸리는데 있어서는 신뢰성을 높이기까지 한다.

국민안전처가 전국재해구조협회와 함께 '참 안전인 상' 시상식을 개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자신의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채 각종 재난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위기에 처해 있는 이들을 구한 사람들의 공로를 기리면서 주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 중에는 태풍이 불어왔을 때 급류에 휩쓸린 여성을 구한 사람도 있고, 사제총기 난사사건 때 범인을 제압한 이도 있으며, 불이 난 아파트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다가 숨진 경비원도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하지 못한 이도 있다. 이웃의 생명을 살리려다가 자신의 목숨을 잃어버린 경우다. 안타까운 경우도 있지만 '참 안전인 상'을 수상한 모두가 큰 인물이다.

'참 안전인 상'을 수상하거나, 수상할 자격이 되는 사람은 의인(義人)이기도 하다. 자기 돌봄을 저버린 채 남을 돌보고, 남의 안전을 생각하며, 주저하거나 머뭇거림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 안전인 상' 수상자는 의인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들 모두는 스스로의 주인으로 사는 사람들이고, 세상의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들이기에 그렇다.

온 산야가 울긋불긋 꽃단장하는 계절,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았다. 꽃비 흩날리는 계절에 오신 부처님을 찬탄하고 봉축하는 소리며 모습 또한 꽃 대궐을 이루고 있다. 고해(苦海)가 깨달음의 자리라고, 자성을 찾아 참회하고 육행을 실천하는 삶이 진언행자의 일이라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 우리 곁에 오신 진각성존 회당대종사 탄생절과도 잇대어 있는 올해의 부처님오신날을 받들어 축하하는 봉축표어는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으로, 세상의 주인공으로 사는 삶이야말로 부처님처럼 사는 삶이다.

부처님처럼 자신의 주인으로, 세상의 주인공으로 사는 삶은 다르다. 누군가에, 어딘가에 예속된 삶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자주적으로 사는 삶이다. 그 세상이 차별 없는 세상이며, 모두가 주인공인 세상이다. 부처님은 일체 중생이 부처라고 일러주셨듯이 일체 중생이 부처인 세상은 차별이 없고, 분별도 없고, 모두가 주인공인 밀엄정토다.

세상의 중심인 자신이 중요하듯이 이웃과 생명을 가진 모든 유정들이 부처인 것을 알아 자비심으로 은혜를 나누는 보살행(菩薩行)이야말로 참다운 공양이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불자의 자세다. 바른 믿음과 깨달음, 올곧은 실천과 증득으로 인과의 이치를 가르치신 부처님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불자들의 자세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날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