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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87호)

편집부   
입력 : 2017-04-14  | 수정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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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性品)이 바로 서야

성품(性品)이 바로 서야 된다.

지도자는 물론 일반 구성원들에 있어서도 성품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건전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성질과 됨됨이 또는 타고난 성정을 일컫는 성품은 곧 그 사람을 판단하거나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성품이 인성과 품격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즈음이기에 특히 개인 성품의 중요성이 당연히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진각종의 올해 춘기스승강공 주제가 ‘정(情)과 성품(性品)’으로 정해진 것은 의미 깊게 여겨진다. 지금도 진행 중인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의혹사건’의 늪에서 벗어나 밝고 건전한 국가, 건강한 사회를 재건하기 위한 진호국가불사와 진언행자들 서원의 발로라는 생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도 “인정(人情)이 곧 사정(私情)되고 사정이 곧 외도(外道)되어 널리 중생 사랑하는 그 성품에 도적이라. 정이 발전하게 되면 모든 사(私)가 일어나고 성품 발전하게 되면 공의(公義)가 곧 일어난다”라고 했다. 인정을 멀리해서 사사로움을 떨쳐버리고 성품을 발전시켜야 사회정의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인 것으로 이해된다. 옳고 그름에 대한 정확한 취사선택의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도 보인다. 생활 속에서 지녀야할 도리인 것도 사실이다. 회당대종사께서는 여기에 덧붙여 “인정과 물정을 탓하기 이전에 먼저 성품이 온전히 서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원진리에 대한 속 깊은 가르침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처럼 태과(太過)하여 병이 되지 않도록 살피면서 사정(私情)이 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 또한 수행이요, 계율이 된다는 점을 일깨워준 것이리라.

복잡한 세상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원원리로서의 정(情)과 성품(性品)을 조화롭게 견지함으로써 곧고 바른 심성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의 작은 힘보다 공(公)의 큰 힘으로 성공하기 쉽고, 현실적 실리보다 진리로 크게 성공하기 쉬운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하신 회당대종사의 말씀도 되새겨 볼 일이다. 인성교육이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참회와 서원의 마음공부를 통해 진리를 체득하고 실천함으로써 인격완성과 현세정화를 추구하는 심인진리의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정(情)과 성품(性品)은 마음 씀씀이와 사람의 됨됨이로 달리 판단되기도 하지만 개인의 성정에 따른 운용에 의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정에 치우치지 말 것을 경계한 말은 이 때문이다. 성품을 찾아야 한다거나, 성품을 바로 세워서, 성품이 반듯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등의 말 또한 여기에 그 연유가 닿아 있다. 비록 한 뿌리에서 싹이 터 나온 말이 이처럼 다르게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헤아려 바른 삶을 영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성품으로 산다는 것은 곧 대가를 바라지 않는 생활이다. 정에 이끌려 눈먼 짐승처럼 천지를 모르고 좇아 다니느라 성품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대가를 바라다가 한 순간에 지위와 명예를 실추시키면서 삶마저 그르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자성(自性)을 찾아 스스로를 단속함은 물론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데 있어서도 얄팍한 정(情)에 치우친다면 또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춘기스승강공 주제가 바로 당체설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