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이들에게 틱낫한 스님은 말한다. "한 그루 나무가 한 그루 나무로서 존재하는 그곳에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다. 네가 너로서 존재하는 것이 곧 행동이다." 우리는 자기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다. 존재 자체가 이미 기적이라는 말이다. 단지 우리가 과거나 미래, 생각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그 자명한 진실을 자각하거나 경험하지 못할 따름이다. 그러니 산처럼 앉아 현재 순간을 온전히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지금 이 순간을 살면 생각의 거품이 사그라지고 자신의 가치가, 주위의 좋은 것들이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를 읽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사는 것, 그 자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틱낫한 스님의 글이 독자를 그곳으로 곧장 데려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 구절을 매일 한 줄씩 읽고 숙고하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더 없는 선물이자 휴식인 셈이다. 책을 읽는 짧은 시간 동안 독자들은 인생의 구심점, 소중한 것들을 실감하게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