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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소중함 일깨운 에세이

편집부   
입력 : 2017-03-16  | 수정 :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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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의 산막일지·사계절·15,800원

천성산 습지훼손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지율 스님은 41만 명이 참여한 도롱뇽소송 원고대리인으로 활동했다. 지율 스님은 4대강 공사 시작 후 30여 회에 걸쳐 도보와 자전거로 낙동강을 답사한 후 상류지천인 내성천 영주댐 수몰지구 안에서 텐트생활을 하며 '모래가 흐르는 강' '물위에 쓰는 편지' 등의 다큐를 만드는가 하면 영주댐철거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강의 범람원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땅 한 평 사기운동'을 전개했고, 4대강기록관 건립과 웹사이트 운영 등의 활동을 하면서 사진, 영상, 기록을 모아 환경문제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낙동강도보순례를 떠나기 전 3년 동안 지율 스님은 한 오지마을에서 머물렀다. '지율스님의 산막일지'(사계절)는 이 곳에서 쓴 농사일지이자 마을 어르신들이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생명을 파괴하는 자본과 권력에 맞선 오랜 단식을 끝내고 걸음도 걷지 못하는 몸으로 오지마을에 들어선 지율 스님은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기록하며 죽음의 문턱에서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서로 일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며 정을 쌓아 가는 마을 어르신들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레 생명의 귀함과 인간사의 애틋함을 느낄 수 있다. 초봄 땅이 풀리자마자 시작되어 절기에 따라 진행되는 소농들의 농사짓는 이야기를 통해 농촌의 한해살이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