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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83호)

편집부   
입력 : 2017-02-17  | 수정 :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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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대계와 인재등용

졸업시즌이다.
진각종 종립 심인중고등학교와 진선여자중고등학교는 2월 2일과 3일 각각 졸업식을 갖고 학문연마와 인성함양에 매진해왔던 영원한 회당학원 가족들을 배출했다. 위덕대학교는 2월 16일 학위수여식을 갖고 자랑스러운 위덕인들을 배출한다.

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대부분은 상급학교로 진학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로 진출할 것이다.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건, 사회로 진출을 하건 이들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과 그동안 익히고 배운 부처님,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사상에 입각해 터득한 지혜는 삶에 있어서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진각종 종립학교 출신이라는 보람과 긍지 또한 가질 것이다.

학교법인 설립종단인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졸업식에 참석해 “그동안 갈고 닦은 학문과 심인진리로 밝힌 지혜를 발휘해 새로운 도전 앞에서 더욱 당당해지고 가족과 이웃, 사회에 감동을 주는 주인공들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부처님처럼 살기 위해 정진하면서 넓고 크고 둥근 마음, 따듯한 가슴을 가진 영원한 회당학원 가족이 되어달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종립학교 졸업생 모두가 사회의 동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어느 조직체나 백년대계를 설계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재확보와 양성이다. 그 때문에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의 시작이자 근간이라고 본다. 인공지능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사람의 존재가치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공지능프로그램을 만들고 조작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이 때문에 인간의 가치성과 존엄성은 그 어떤 경우라도 등한시 될 수 없고 훼손돼서는 안 된다. 사람이 귀하기 때문이다.

70주년을 맞이한 진각종단도 진각백년대계 마련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진각백년대계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인재의 중요성은 마찬가지다. 지난 역사를 지탱해온 선대의 업적을 찬탄하면서 선현들이 보여준 정신을 배우고 기려야 함은 당연하다. 아울러 새 역사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인재의 양성과 등용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심성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에 있어서 사람이 우선인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령’이라는 식물이 있다. 볏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길가나 빈터에서 잘 자란다. 꽃을 피우고 가축의 사료로 이용되면서 잎은 새끼의 대용으로도 쓴다. 하찮은 풀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생태계의 한 영역을 담당하면서 나름의 역할과 존재성을 가진다. 저잣거리의 풀도 이러한데 사람의 귀함은 비할 데가 없다.

사람의 존립기반은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 인연과(因緣果)의 이치를 말할 때 연(緣)의 중요성이기도 하다. 밝은 눈과 가없는 지혜로 인재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앉혀서 중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원들을 인재로 알아보지 못해 중용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뭇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했듯이 누구나 나름의 재능과 가치는 갖고 있다. 무한신뢰와 용기를 북돋우면서 키우는 과정이 필요할 뿐이다. ‘사람이 재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