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상법문

지상법문 3

편집부   
입력 : 2017-02-17  | 수정 : 2017-02-17
+ -

“삼밀행과 희사로써 복덕지혜 구족하게 부지런히 닦을지요.”

비로자나부처님은 당체로써 나타나니 모든 사실 설법이요, 활동하는 경전이라.

생멸 없는 그 진리는 인과로써 나타나니, 사지(四肢) 사력(四力) 활동으로 생활 중에 각(覺)할지라. 첫째 복지전수(福智專修)이니 삼밀행과 희사로써 복덕 지혜 구족하게 부지런히 닦을지요. 둘째 사리필구(事理必究)이니 내가 당한 모든 일에 그 이치를 연구하고 판단하여 볼 것이요. 셋째 생활취사(生活取捨)이니 공사생활(公私生活)모든 일에 선악 시비 선후 본말 취사하여 행할지요, 넷째 결과내증(結果內證)이니 자기 행한 모든 일에 공사(公私) 손익(損益) 그 인과를 증득(證得)하여 볼 것이라. 이와같이 실행하면 모든서원 만족하여 복지구족하게 되며 현세정화 되느니라.(진각교전 실행론-실천강목)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게 고통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온 가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심하고 삼밀행과 희사로써(육행실천) 이 고난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심인당 헌공불사 후 관리를 해주실 복지구족 한분과 인연 맺기를 서원하고 있을 때 만난 보살님 이야기입니다.

보살님은 각자님과 결혼해 두 딸을 낳고, 아들을 원하시는 어머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절에 가 불공을 하여 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 각자님의 사업이 안 되고 아들은 몸이 아파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두 번이나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빚을 지게 되었고 진각종에 인연되어 사택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각자님과 보살님께 염송법과 희사법을 전했더니 염송과 정시절량은 할 수 있어도 수입의 1/10 희사는 빚을 다 갚을 때까지는 실천할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1년 후 아들이 다시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보살님은 “처음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마음이 불안했었는데 지금은 부처님과 늘 함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염송 공덕이 큽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가 퇴원한 후로는 “부처님 집에 살면서 몸 보시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함께 복을 지어야지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자녀들과 즐거운 놀이를 하듯이 창틀과 경장을 닦고 계단을 쓸며 환희한 마음으로 심인당 도량청소를 더욱더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보살님의 직장이 작은 식당에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정규직원으로 바뀌게 되면서 자녀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불공도 더욱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어느 날 부부의 안색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제가 “무슨 일이 있으세요?”라고 묻자 이달에 계를 타는 순서가 되어 빚을 다 갚을 수 있었지만, 계주가 도망을 가버리는 바람에 계가 깨지고 돈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며 허탈해하셨습니다. 저는 “각자님, 보살님 상심하지 마시고, 이제는 바르게 벌고 바르게 모으시고 바르게 내보내세요. 희사법의 원리를 알고 1/10 희사법을 꼭 실천하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후로 두 분은 희사법을 실천하셨으며 그러던 중 한 지인의 소개로 냉동탑차를 구매하여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하시면서 각자님은 수행하시는 교도님들을 위해 심인당에 난로를 보시하시고 자성동이들을 위해서는 간식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병고와 물질고의 자리에 삼밀행과 희사로써 복덕이 쌓이게 되니 가족 모두가 건강해지고 어느덧 빚을 다 갚게 되었습니다.

새해 49일 불공 중에 저녁 불사를 마친 후 보살님이 “전수님 처음 진각종에 제도 되었을 때 모든 수행법이 낯설고 어색했었는데 이제는 염송과 희사를 하는 생활이 자연스러워졌어요. 이 모든 게 부처님 스승님 은혜입니다. 7월에 해탈절 불공 회향 후 월말에 제가 교구 스승님들께 공양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보살님 심인당에서 부처님께 한 약속이니 꼭 실천하세요.”라고 답해드렸고 보살님은 교구청의 스승님 공양을 하신 후 마당이 넓고 텃밭이 딸린 집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 탐진치로 인해 뜻하지 않은 힘든 삶이 다가오더라도 염송과 희사와 참회로 지혜를 밝히면 복기운이 점점 자라 화의문이 닫히고 늘 복 가운데 살게 됩니다.

“현시대는 물질이라 만약 재물 옳게 쓰면 복의 문이 열리므로 일체 재난 소멸되고, 무량한 복 오게 되며, 만약 재물 잘못 쓰면 화의 문이 열리므로 길상(吉祥) 선신(善神)물러가고, 일체 재앙(災殃) 모든 환난(患難)번갈아서 들어온다. 화복(禍福)두 문(門) 한꺼번에 열리지는 않으므로, 정한 단시 간궐(間闕) 없이 복문(福門)항상 굳게 열면, 재화문(災禍門)은 제 스스로 닫혀지게 되느니라.”(진각교전 실행론-복문 열면 화문 닫힌다)

대원심 전수/덕화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