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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82호)

편집부   
입력 : 2017-01-26  | 수정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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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 100년 비전을 말하다

진각종이 진각100년대계를 마련한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정유년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70주년이 되는 올해를 진각새불교운동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혜, 자주, 화합으로 희망과 온기 넘치는 종단상’을 구현하기 위해 진각100년대계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성 정사는 이 자리에서 제30대 집행부의 주요사업으로 역사정비 및 계승, 종무혁신, 교구 및 일선 심인당의 교화역량 강화, 사회를 선도하는 종단상 구현, 국제교화사업 본격화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회성 정사는 진각100년대계를 위한 비전의 방향성으로 지혜, 자주, 화합을 말하며 참회정신으로 근본 바로 알기와 서원의 마음으로 차별화된 종파성을 공고히 하고 회향하는 삶으로 화합을 이끌겠다고도 했다. 근본을 바로 알아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매진한다면 진각 100년, 나아가 진각 1000년의 탄탄대로는 자연스레 열릴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시대에 맞는 방편을 찾아 진호국가불사를 구현할 때 진각대도는 장원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번에 발표된 종책목표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진각의범의 정비, 역사자료실의 설치 및 운영, 나라안정과 국민화합을 위한 특별49일불공, 문화사업단 신설 등이라 할 수 있겠다.

불사문화와 의례의 표준화를 위하고 관혼상제 등 생활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보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각종 문헌을 비롯해 사진, 영상, 유물 등 종사자료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보존하기 위한 역사자료실을 포함한 넓은 범주의 (가칭)기록물자료실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늦은 감이 없지 앉지만 서둘러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대두되는 종교의 역할 또한 간과될 수는 없는 사실이다. 나쁜 일은 식재되고 좋은 일은 증익되기를 서원하는 진호국가불사로 종단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진언행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라도 때로는 드러내 놓고 하는 참회와 서원의 불사도 생각해볼 때가 됐다고 본다. 총인원성역화불사 마무리에 따라 공간활용도를 높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문화사업단 활동은 진각문화의 유지관리 및 보존과 전승을 위해서는 물론 진각불교운동을 이 시대에 확산시켜 공고화하고 견인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할 과제이다.

회성 정사의 통리원장 취임으로 진각종은 제3세대기로 접어들었다. 진각100년대계를 설계하면서 70년 간 이어온 교화역사를 되돌아보아 점검할 것은 점검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할 때를 맞이한 것이다. 새로 쓰여질 역사는 얼마든지 변하고 움직인다. 그래서 생물과도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역사를 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종단도 체계화된 조직정비와 시스템에 의한 운영방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그 때문에 진각100년대계를 위한 비전을 마련함에 있어서는 진언행자들의 요구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반영하고 향후 정제된 구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밝히면서 공청회 등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도 요청된다. 종단의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 불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