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부자(父子)관계인 아나킨과 루크의 경험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아나킨처럼 수시로 생각의 감옥 속에서 헛된 욕심을 부리며 옳지 않은 일을 하다가도 어느 때는 루크처럼 고요하게 현실을 보면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인다. 전자와 후자 가운데 언제 삶이 더 평화로운가? 생각을 내려놓고 고요하게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제다이수련도 접할 수 있다.
'나는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매튜 보톨린·추미란 옮김·불광출판사)는 붓다의 눈으로 스타워즈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에서 스타워즈세계 속 인물들이 경험하는 슬픔, 고난, 환희, 우정 등을 살피고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심오한 철학적 의미와 인생의 진리를 추적한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을 때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과 이 세상 모든 존재와 외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로 이어진 공생관계에 있으니 서로 보살펴야 한다는 것, 인생의 어두운 면은 죽여 없앨 것이 아니라 자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스타워즈에서 살아가는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