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41

편집부   
입력 : 2016-12-28  | 수정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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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을 성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 보스턴주에 가면, 생전에 억만장자였던 사람이 무려 8년 동안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모은 최고급 대리석으로 10년 간 심혈을 기울여 지은 초호화 별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별장이 완성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갑부는 죽고 말았어요. 독신이었던 그가 죽자 유산을 비롯한 별장은 모두 보스턴주 정부로 넘어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 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경비 충당이 안 되자 주정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별장을 공개하여 관광수입을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 화려한 집을 구경하면서 입을 못 다문 채 감탄을 연발했지만, 사연을 알고 그 집을 나올 때는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2미터도 안 되는 몸뚱이를 겨우 8개월 동안 모셔두려고 그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집을 짓다니...”

무언가를 갈구하는 마음은 집착을 일으키고, 집착하게 되면 욕심이 일어나 그 일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마치 원숭이가 먹이를 놓지 못해 사람에게 붙잡히고 마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유리병과 약간의 땅콩만 있으면 원숭이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야생 원숭이가 많이 다니는 곳에, 입구가 가늘고 몸통이 큰 유리병을 가져다 놓고 그 속에는 땅콩 한 움큼을 채워 넣는대요. 그러면 원숭이들은 지나가다가 유리병을 발견하고는 한손을 밀어 넣어 땅콩을 한 주먹 움켜잡는다는 겁니다. 그 때를 노려 숨어 있던 원주민들이 일시에 함성을 지르며 뛰쳐나와 원숭이를 향해 돌진하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어리석은 원숭이들은 후다닥 내 빼도 시원찮을 판에 땅콩 한 주먹을 포기하지 못해 허둥대다가 결국 생포되어 서커스단에 팔려간다는 겁니다.

이와 같이 원숭이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내려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재앙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작은 것 하나도 포기하지 못해 늘 안달복달하잖아요.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마세요. 잘 하려는 노력을 줄일수록 오히려 더 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실수가 적은 법입니다. 너무 잘 하려고 애쓰면 늘 긴장해 있기 때문에 얼굴에 미소가 사라져 한 마디로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려요. 그러니 아랫사람들이 따를 리 없지요. 인간관계를 못 푸는데 실적만 좋으면 뭐 하겠어요? 적당히 실수도 하고 때론 실없는 웃음도 흘려야 사람 좋다는 소릴 듣는 법이지요.

노력에도 두 가지가 있답니다. ‘상대방’보다 잘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전’보다 잘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비교 대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상쟁(相爭)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상생(相生)이 될 수도 있어요. 연예인들의 뒷얘기를 들어보면 당사자가 아닌데, 오디션에 응시한 친구를 따라 나섰다가 담당 PD나 소속사 사장의 눈에 띄어 발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왜 일까요? 바로 무심(無心)의 힘 아니겠어요? 무엇을 하든 무심으로 그냥 하는 것이 가장 지혜롭게 잘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공덕을 성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무엇을 구하는 마음은 있으나 자기 심중에 있는 모든 죄의 근본이 되는 허물조차도 못 고치고 아들 딸 남편 잘 되게 여러 가지 자기 서원만 충족하려는 욕심에 구하는 마음만 꽉 차 있다. 또한 부처님의 진실한 가르침은 듣기만 하고 행하려는 노력이 없으니 어찌 좋은 공덕을 바라겠는가.” (실행론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