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될 때까지...

편집부   
입력 : 2016-12-28  | 수정 : 2016-12-28
+ -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정유년 새해는 지금보다는 마음을 새롭게 새기며 의미 있게 시작하여 좀 더 성실하고 알찬 한해가 되기를 서원하겠지요. 
강릉 정동진, 낙산사, 경포대, 부산 용두산, 해운대, 해남 땅끝 마을, 여수 향일암, 포항 호미곶, 제주 성산 등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곳들입니다.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새해 첫 날 해맞이를 하는 마음은 유난히 다른가봅니다.
해가 막 솟아오르는 때, 또는 그런 현상을 해돋이라 합니다. 그리고 해가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 새로 한 해를 맞이하는 것을 해맞이라 합니다. 
흘려보내버린 시간의 아쉬움은 새로운 각오로 새기면서 모든 이들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해맞이를 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성공하기를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기를 서원하지요. 
‘인디언 기우제’는 꼭 비가 오는 영험함으로 유명합니다.

미국 북동부 애리조나 사막지대에서 농사를 지었던 호피(Hopi) 인디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농사짓기에는 부적합해 보이는 모래바람이 몰아치고 바위가 솟아오른 척박한 사막의 땅을 경작합니다.
건조한 사막에 적은 양의 비마저도 언제 내릴지도 알 수 없는 땅에 씨앗을 심고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냅니다. 비가 쉽게 내리지는 않지만, 그들은 하늘을 원망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비가 오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자신들의 정성이 부족해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비가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정성껏 기우제를 지냅니다. 때로는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절망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그들의 결속력으로 믿음을 가지고 기우제를 지냅니다.
비가 내리기를 기도하며 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립니다. 그 이유는...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어김없이 비가 옵니다.
왜냐면 그들은 기우제를 시작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입니다.’
비가 올 때까지 기도를 올리는데 비가오지 않을 까닭이 없습니다.
‘될 때까지···’ 참으로 영험합니다.

사회학자 머톤(Robert K. Merton)은 미국의 호피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에 관한 분석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인디언 기우제에 대해서 단순히 ‘기우제는 과학적이지 않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그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를 자문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태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버드대학 ‘그랜트 스터디’의 연구 주제가 되기도 했던 ‘인디언 기우제’는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인디언 기우제의 정신인 ‘100%의 긍정’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인디언 기우제.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일수도 있고 어리석어 보일 수도 비웃을 수 도 있습니다. 인디언들의 기우제는 이들의 삶에 대한 집념과 꾸준함의 메시지를 줍니다.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의 정신은 100%의 긍정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과 정성입니다. 비록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도 될 때까지 전념하면서 기다릴 수 있다면, 흐르는 시간 속에 과정 속에 스스로의 노력과 땀과 인내가 함께 담겨 있어야 가능하고 성취할 수 있습니다.

새해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는 무엇을 해볼까 무엇을 이룰까 생각합니다. 해돋이 명소를 찾아 기억에 남기고 해맞이가 단순히 소원을 빌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한해가 시작된다는 것은, 시작과 동시에 희망과 기대를 키워가는 한 해 동안의 기다림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요? 기다림은 항상 준비를 필요로 합니다.

한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새로운 인식으로 마음을 새기고 내 삶의 변화를 시도하는 전환점에서 스스로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2017년 정유년.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진기 71년을 무엇으로 준비하시겠습니까?
새해 대서원 불공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의 시작이 되면 좋겠습니다.

심정도 전수/명선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