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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80호)

편집부   
입력 : 2016-12-15  | 수정 :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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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의 달… 신행을 새롭게

병신년 한해도 저물어간다.

원숭이띠 해를 맞아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맞이하고 보낸 한해다. 진각종단은 특히 진각기원 70년을 맞이한 해인지라 그 어느 때보다 의미 깊은 한 해였다. 진각 70년의 종사를 돌아보면서 정리하고 새로운 집행부 출범에 맞춰 진언행자들의 신행을 새롭게 할 뿐만 아니라 포교방편을 정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여기에 발맞춰 다년간 간단없이 이어져 왔던 총인원성역화불사도 마무리해 회향하면서 외연을 정비한데 이어 보다 더 내실을 다질 여건을 완비했다.

여기에 덧붙여 제28차 세계불교도우의회 서울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 1년 차를 마무리하는 의미는 또 다른 것이다. 대외적으로나 진각종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일이었음은 물론이다. 세계불교도우의회 서울총회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 1958년 방콕총회에 참석한 이래 58년 만에 세계의 불교지도자들을 안방으로 초대해 종단의 면모와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대사였다.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주제로 총회를 개최한 것 역시 종단의 글로벌화를 위한 도약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총 여섯 차례 논문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분주하게 사업을 꾸려온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 또한 진각 70여 성상에 걸맞게 한국밀교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면서 집대성하는 결과물로 회향될 것이기에 기대하는 바가 큰 불사임에 틀림없다.

이제 막바지 일을 점검하고 갈무리해야 할 때다.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를 조용히 되돌아보면서 성찰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획을 세울 때다. 이러한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회향의 의식을 띈 각종 행사다. 회향은 일정 순간을 매듭짓는 의식이 아니라 그동안 지은 바 결실을 나누고 베푸는 복전의 자리이다. 먼저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은 12월 12일 회향의 밤 행사를 갖고 후원자로서, 자원봉사자로서, 산하기관 종사자로서 활동한 이들을 초청해 격려하면서 대 사회적으로 회향했다. 창단 20년을 맞이한 대전교구연합 심인합창단도 12월 13일 '심인, 무명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정기발표회를 갖고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총금강회는 12월 17일 대의원총회를 소집해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회향하면서 새로운 집행부도 구성할 예정이다. 종단은 신임 집행부 워크숍을 비롯해 종무원회의를 갖고 한 해를 정리하는 가운데 새로운 모색을 할 예정이다. 교구별, 심인당별 송년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행단체들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회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언행자들은 회향의 의미를 되짚어 넉넉하고 풍성한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한해의 막바지에 접하게 된 국정농단사태와 탄핵정국은 온 국민을 자괴감에 빠져들게 하면서 슬픔에 빠뜨렸다. 한류바람에 찬물을 끼얹고, 대외 신인도에 타격을 주는가 하면 국격을 실추시킨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새로운 동력을 가져왔던 국민의 힘으로 바른 자리를 찾을 것이다. 병신년을 보내며 세우는 마지막 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