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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절

편집부   
입력 : 2016-12-15  | 수정 :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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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는 가끔 힘들고 어려운 삶에 지친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맑고 밝고 청정한 마음과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살아있는 부처와 같은 선지식인 세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은 70대 남성으로 학교에서 공공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침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학교에 나타나 만나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함박미소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마치 자기 일인 양, 학교 안팎에 버려진 쓰레기나 휴지 등을 줍기도 하고 학교에서 나오는 파지와 종이 박스 등을 모아 고물상에 가져다주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공근로자로서 적은 액수의 월급은 받고는 있지만 그는 나이를 과감하게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로움과 밝은 인사로 남은 인생을 성실하고 친절하게 살고 가고 있다는 것을 당차게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남들도 하기 힘든 더럽고 지저분한 학교 화장실 청소를 책임지고 있는 60대 남성이 계십니다.

교직원 화장실이나 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를 마치 자기 집 화장실 청소하듯 빈틈없이 청소하고 있는 그와 마주치면 먼저 다가와 밝은 목소리로 친절한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춥습니다. 수업하느라 힘드시죠. 수고하십시오.”
그의 이런 친절한 인사에 새로운 생활 활력소도 생겨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교사 화장실과 기숙사를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청결하게 청소하고 항상 온화한 미소로 얘기하는 50대 보살님이 계십니다.

성실과 친절이 몸에 배어있는 분으로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해맑은 미소와 친절한 말로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지금까지 탐하고 성내고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한 보살 부처님 같은 분입니다.
세 분의 정직하고 소탈하고 친절한 삶을 통해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분명 물질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신적인 평화로운 모습과 정중동의 삶 역시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로 유명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초대 지배인이었던 조지 볼트(George Boldt)의 일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몰아치던 어느 날 밤에 미국 필라델피아의 작고 허름한 한 호텔에 비에 젖은 외투를 입은 채 노부부가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호텔 야간 종업원에게 빈 방이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도시 행사로 빈 방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빈 방이 없습니다. 하지만 비바람도 치고 밤도 늦었으니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쓰는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노부부는 야간 호텔 종업원 덕분에 그날 밤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노부부는 고마움에 친절한 그 직원에게 방값의 3배를 건넸으나 그는 자신의 방이 객실이 아니므로 받을 수 없다며 극구 사양합니다.
“당신의 친절 덕분에 편안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일급 호텔의 지배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는 직원의 인적사항을 적고 호텔을 떠났습니다.
2년 후, 직원에게 자신의 방에서 묵었던 노부부로부터 뉴욕행 항공권과 초대장이 들어있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2년 전 비바람이 몰아치던 늦은 밤, 내 아내와 함께 당신 방에서 자고 갔던 사람입니다. 당신의 친절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 뉴욕에 당신을 위해 호텔을 지어놓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와서 이 호텔의 총지배인이 되어 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호텔 경영인인 존 제이컵 아스터였습니다.

이 일화를 읽고 작은 친절이 행운을 가져다준 것도 있지만 사람을 외모나 다른 선입견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 언제 어디서나 친절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플라톤은 친절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것이 자기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다,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절은 무엇일까요?‘라는 재미있는 넌센스 퀴즈가 있습니다,
이제 이 넌센스 퀴즈에 대한 진정한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두가 다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태/심인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