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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79호)

편집부   
입력 : 2016-12-01  | 수정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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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찬스다

국정혼란의 위기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인(公人)이 공심(公心)이 없고 공의(公義)를 잃으면 공인으로서의 자격은 없다. 공사(公私)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지도자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다시 말하면 지도자는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보다는 공을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자리와 공적은 구분해야 한다. 공적이 있다고 자리까지 맡겨서는 안 된다.

국가적인 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국가의 권력이 개인을 위해 사용되면 그것은 범죄다. 조직이나 단체도 마찬가지다. 자리는 개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구성원들이나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권력의 폭력은 그 어떤 범죄보다 질이 나쁘다. 권력의 폭력이 줄어드는 것이 민주사회의 모습이다.

매주 이어지는 평화시위가 이웃나라 중국사회에서는 경이로움과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한다. 개혁과 혁신의 이면에는 언제나 어려움과 고난이 도사리고 있다. 찬스 뒤에는 언제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반대로 위기는 변할 수 있는 찬스다. 세상사가 아이러니한 것은 생사(生死)가 함께하고 행(幸). 불행(不幸)이 하나의 시공(時空)에 존재하고 하나와 전체가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별을 내려놓으면 작금의 현실은 위기가 아니라 찬스다. 우리들의 의식이 수승해지는 순간들이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기주의가 만연해 개인주의가 판을 치는 시기에 ‘우리’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함께 살아간다는 편안함과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상대자의 저 허물이 내 허물의 그림자’라는 마음으로 겉으로는 분노하지만 내심(內心)에는 자비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다가선다면 우리는 분명 해낼 수 있다. 기필코 그렇게 만들어가야 한다.

국가의 지도자가 어리석은 것은 국민이 함께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국민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책임은 선택한 자가 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은 책임이과 의무이다. 자유라고 하는 것은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선진의식은 책임이 분명하고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모습 속에 있다.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하면서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은 질적으로 저급한 행위이며 근기가 낮은 존재의 모습이다.

이제 오늘의 어려움과 혼란을 극복하는 것은 국민모두가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접근하고 함께 책임을 통감하면서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개인의 생각이나 사심(私心)이 아니라 함께 논의하고 협의 조정하여 공의(公義)가 살고 공익(公益)을 위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민주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책임도 국민에게 있다. 국민은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이러한 사고(思考)가 어려운 곤경에서 벗어나고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