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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선사 재조명한 평전

편집부   
입력 : 2016-11-01  | 수정 :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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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까마귀 계수나무 위를 날고·박부영·불교신문사·18,000원

참선수행과 계율에 엄격하면서 덕숭문중의 선맥을 잇고 불교정화운동을 이끌었던 금오선사가 태어난 지 120주년이 됐다. 첫째도 참선, 둘째도 참선, 셋째도 참선이라고 강조했던 금오선사의 일대기와 사상을 조망한 평전이 나왔다. '금 까마귀 계수나무 위를 날고'(박부영·불교신문사)다.

금오선사가 참선을 강조한 것은 출가자의 본분사를 말한 것이다. 금오선사는 "(스님들은)인간사에 태어나 사람으로서 오직 그 길만이 진리이며 유일한 가치이자 갈 길임을 믿고 따르기로 원력을 세운 납자"들이라면서 선의 길을 등지면 "불법문중의 마구니"라고 했다. 금오선사의 제자인 월서 스님은 "참선을 통해 본래면목을 되찾고 중생구제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수행자가 근본적으로 취해야 할 자세와 길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올곧게 수행정진 하면서 '정화 그 자체'였던 금오선사는 시나브로 잊혀지게 된다. 평전이 다시 나오게 된 이유다. 금오선사가 대중들로부터 잊혀진 연유에 대해 이 책은 "정화의 산물이면서도 그 명분과 목적을 빛의 속도로 망각하고 왜곡"한 현실과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공부를 보여준 선사였기에 문자를 거의 남기지 않았던 것에 있다"고 본다. 또 "정화를 이룩한 본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화의 본모습을 되살리는데 금오선사를 재조명하는 이유가 있다고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