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선사가 참선을 강조한 것은 출가자의 본분사를 말한 것이다. 금오선사는 "(스님들은)인간사에 태어나 사람으로서 오직 그 길만이 진리이며 유일한 가치이자 갈 길임을 믿고 따르기로 원력을 세운 납자"들이라면서 선의 길을 등지면 "불법문중의 마구니"라고 했다. 금오선사의 제자인 월서 스님은 "참선을 통해 본래면목을 되찾고 중생구제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수행자가 근본적으로 취해야 할 자세와 길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올곧게 수행정진 하면서 '정화 그 자체'였던 금오선사는 시나브로 잊혀지게 된다. 평전이 다시 나오게 된 이유다. 금오선사가 대중들로부터 잊혀진 연유에 대해 이 책은 "정화의 산물이면서도 그 명분과 목적을 빛의 속도로 망각하고 왜곡"한 현실과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공부를 보여준 선사였기에 문자를 거의 남기지 않았던 것에 있다"고 본다. 또 "정화를 이룩한 본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화의 본모습을 되살리는데 금오선사를 재조명하는 이유가 있다고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