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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77호)

편집부   
입력 : 2016-11-01  | 수정 :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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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때다

한 사람의 영향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가의 리더로부터 촌로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열변을 토하고 있다. 호랑이가 없는 산속의 모습 같다. 진정한 장자(長者)가 필요한 때다. 어른이 없는 무질서한 집안의 모습 같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국내의 정치 상황이 심히 우려스럽고 염려가 된다.

종단도 창종 70년을 마무리하며 집행부가 교체되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종단의 역사이지만 그리 짧지도 않을 만큼 많은 일들이 70년의 역사를 수놓았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30대 집행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70년 전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 세우신 무진서원을 이제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한국불교의 기둥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염원이다.

세계의 모습이나 나라의 모습이 작금의 어지러운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 리더십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사마천의 ‘사기’가 생각난다. 춘추전국시대의 시대상황 속에서 혼미한 시대를 이끌었던 시대영웅들이 가졌던 리더십이 조금은 필요한 것 같다. 비록 정치와 종교는 다른 면이 많지만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에는 공통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제나라 환공이나 진나라 문공과 목공, 초나라 장왕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영웅들은 공통적으로 가졌던 리더십이 있었다.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의(信義)와 대의명분(大義名分)이었다. 사람간의 믿음과 의리는 큰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라와 조직의 큰일을 하는 데는 분명한 구실이나 이유도 중요하였다. 작금의 현실은 권력을 가짐에 개인의 욕심에 목적을 두니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간의 신의를 저버리는 이유로 이토록 시끄러운 것이다.

그리고 또한 중요한 것은 장자(長者)의 기풍이었다. 가정에도 어른이 있어야 보이지 않는 질서가 서는 법인데 오늘날 핵가족화 된 속에는 어른이 없다. 그것은 중심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쉬이 이혼하고 깨져버린다. 정치에도 어른이 있어야 한다. 그릇이 큰 사람이 필요하다. 개인의 욕망이나 채우는 소인배가 아니라 일체중생을 위하는 지정한 대승보살이 필요하다.

다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요소인 인재(人才)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리더가 아니라 인재인 것이다. 인재가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인 것이다. 과학물질 문명이 발달하는 데도 주인공은 사람이다. 사람이 소중하다. 사람을 귀히 여기고 사람을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야말로 진정한 정토를 건설하는 근본불사다.

그리고 비판(批判)을 수용(受容)하는 것이다. 자고로 직언을 들어주지 못하는 리더는 자격이 없고, 직언이 수용되지 않는 사회는 썩은 사회다. 올바른 말을 들어주고 바른 말이 존중받는 사회야 말로 믿을 수 있고 발전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다음은 믿고 맡겨주는 위임(委任)의 리더십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독재가 되고 시비와 투쟁을 불러오고 불화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머의 리더십이다. 웃는 것과 성내는 것은 비교할 수가 없다. 유머가 있다는 것은 여유가 있는 것이다.

나라에도 종단에도 이제는 이러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참고로 사마천이 중요시했던 리더십은 인간적인 감성을 중요시하고 사리분별(事理分別)과 덕(德,) 공사(公私)의 구별과 솔선수범하고 근검절약하는 리더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