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기도의 힘'(이현주 옮김·불광출판사)에서 스님은 기도를 떠받치는 세 기둥이 있다고 했다. 바로 마음챙김(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깨어 있는 의식으로 온전히 알아차리기), 집중, 깨달음이다. 마음챙김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마음챙김은 몸과 마음을 진정으로 현존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만물이 서로 이어져 있으므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스스로는 물론 다른 모두도 사랑, 마음챙김,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것,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그렇다면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이 함께 하는 기도란 어떤 것일까? 바로 지금 이 순간 마주하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몸짓 하나하나에 마음챙김과 집중, 깨달음이 함께 할 때가 참된 기도라는 것이다. 무언가를 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구체적인 현실에서 순간 순간을 채워 나간다면 삶은 기도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