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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71호)

편집부   
입력 : 2016-07-18  | 수정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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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심(公心)을 가져야 한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문제로 인하여 세상이 시끄럽다. 배치지역으로 확정된 주민들은 격분하여 “지금 여길 떠나고 싶다”며 정부의 방침을 규탄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지역주민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라고 했다. 주변 정세는 더욱 시끄럽다. 중국이 외교 경제문제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물론이고, 북한은 물리적 대응을 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큰마음을 내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이번처럼 국가의 문제는 더욱 그러하다. 이럴 때 는 나보다는 공심(公心)을 생각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공심이란, 나보다는 가족이 공심이고, 가족보다는 집안이 공심이며, 집안보다는 사회가 공심이고, 사회보다는 국가가 공심이며, 국가보다는 인류가 공심인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는 국가를 위하는 문제이다. 국가를 위한다면 작은 문제들은 양보하고 수용하고 이해해주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국가의 살림을 사는 사람들이나 개인이나 간에 공심의 자리에서 생각한다면, 작은 집단이나 단체의 입장이나 이익보다는 국가를 위해서 더욱 신중하고 중요하게 판단하여 결정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드 배치문제로 인하여 지역 간의 대립이나 분열로 빠지지 말기를 바란다. 정부에 대한 무조건 적인 지역의 입장을 주장하여 국가의 큰 문제가 장애가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또한 정부는 더욱 부지런하고 신중하여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모쪼록 이번 문제가 국민과 국가 모두가 서로를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국가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은 개인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성숙된 선진의식을 갖고 공심(共心)을 일으켜 더불어 살아가는 화합의 계기가 되고 국가와 국민이 소통하고 이해하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반도로 되어 있는 여건상, 대륙성도 아니요, 해양성도 아닌 중간적 국민성 때문에 이처럼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을 때에는 국민이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사분오열되는 일들이 역사적으로 자주 있어 왔다. 이러한 일들이 결국에는 나라를 빼앗기는 역사적 치욕의 상처를 만들기도 하였다.

개인과 개인의 생각이나 입장이 다르기도 하고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의 입장이나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라는 큰 문제 앞에서는 조금은 더 크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생각하여 서로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것이 진정한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모습일 것이다.

시대적으로 사회나 국가의 모습이 조금씩 다른 것이 인류역사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국가가 없는 국민은 존재할 수 없으며, 국민이 없는 국가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공심을 발휘하여 공심(共心)으로 이해하고 소통하여 화합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