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리는 일인데 당연히 해야죠”

편집부   
입력 : 2016-06-16  | 수정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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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간 이식 해준 진선여고 3학년 정인화 양

고민할 일이 아니었어요. 우리 아빠니까요.”

진선여자고등학교 3학년 2반 정인화 양은 최근 아버지에게 간 이식수술을 했다. 올해 1월 감기가 잘 낫지 않아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에 검사를 받게 된 인화 양 아버지는 간경화와 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다른 곳의 전이는 없어서 간 이식만 받으면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엄마와 오빠, 그리고 저까지 이식을 위한 조직검사를 받았는데, 저만 가능하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수술하겠다고 했죠. 특별한 결심 같은 건 없었어요. 아빠를 살리는 일인데 당연히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인화 양은 조직검사 후 3개월 동안 매일같이 운동과 각종 검사를 해야 했다. 인화 양도 지방간 수치가 높아 체중을 조절해야 했기 때문이다. 체중을 12kg이나 감량하고 이식 수술 직전까지도 수술이 가능한지 조직검사를 하고, 겨우 이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인화 양은 59일 아버지에게 간 65%를 이식하는 수술을 하고 회복기간을 거쳐 67일부터 다시 등교를 시작했다. 한 달 만에 다시 학교에 돌아온 기분은 어땠을까.

입원해 있는 동안 매일같이 친구들이 면회를 와서 어색한 것도 없어요. 일상생활도 똑같이 하고 있어요. 회복속도가 빨라 담당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3이라 입시를 앞두고 부담이 되는 것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인화 양은 저는 연극에 관심이 있어서 1학년 때부터 연극부 활동을 했어요. 지금은 연극부 부장을 맡고 있구요. 저도 그렇고 담임선생님께서도 천천히 준비하자고 하셨어요. 부모님께서도 동의해 주셨고 실기 준비를 못 한 것도 있고 해서 올해 입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요. 연기는 학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력이 중요한 거니까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인화 양은 부모님께서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그게 미안할 일은 아니지 않나요?”라며 아빠가 편찮으신 것보다는 훨씬 좋은 일이잖아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가족이 더욱 돈독해지고, 요즘 집안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