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사설(제667호)

편집부   
입력 : 2016-05-17  | 수정 : 2016-05-17
+ -

함께하는 연등축제로 바뀌어야…
불기 2560년을 축하하는 연등축제가 막을 내렸다. 예년보다는 좀 더 질서 있고 좀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였다. 특히 외국인들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불교의 축제행사를 넘어 국가의 전통문화관광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축제의 패턴은 변함이 없었다. 종단마다, 사찰마다 화려한 대형 장엄등을 준비하고,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행진등을 만들어 참여한 것은 해마다 변함이 없었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더욱 신심을 가지게 하고, 이웃종교인이나 무종교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쁘게 동참하려면 축제의 형태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것이다.
특히 많은 외국인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되려면 분명 바뀌어야 할 것이다. 모든 행사나 축제가 그랬듯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은 한계가 있다. 두 번 보고 세 번 들으면 어느 누구든지 실증을 느끼고 관심이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행사나 축제가 참여 형태로 바뀌어 왔다. 물론 연등축제가 참여프로그램이나 문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등을 직접 만들고 놀이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분명 부족하다. 장엄물을 끌고 행렬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길가에 앉아서 보고 들으며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이제는 축제의 패턴이 분명 바뀌어야 한다. 기존 참여하는 불자들이나 구경하는 모든 이들이 더욱 새로움을 느끼고 다 함께 동참하여 불교의 멋과 한국의 맛을 맘껏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내년에는 모든 종단, 참여하는 각 사찰이 패턴의 변화를 통해 멋진 축제를 새롭게 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기를…
20대 총선이 끝나고 각 정당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도 참모진들을 일부 개편하였다. 정부도 정권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의 준비이다. 시간은 시작과 끝이 분명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연속성 위에 있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오늘과 내일의 구분이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치나 경제, 학문이나 행정의 관점에서 숫자상의 표기는 구분이 분명하지만 사실적인 삶에 있어서는 언제나 연속적인 것이 우리 삶의 진실이다. 그렇기에 정권의 말기는 여당이나 정권을 잡은 사람들의 단편적인 관점에서의 일이고 정치의 영향을 받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 구분이 확실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끝이다 시작이다.’ 라는 의미는 없다. 다시 말하면 끝도 중요하고 시작도 중요하며 과정도 중요하다.

여야도 마찬가지이다. 여·야의 구분은 정치인들에게 존재하는 것이지 국민에겐 여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가 중요한 것이다. 정치를 잘 해줘야 한다. 여대야소든 여소야대든 정치를 잘해주기를 바란다. 우리네 삶은 상생의 원리 속에 있다. 여·야가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여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기를 정권 하반기에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