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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오월에는…

편집부   
입력 : 2016-05-02  | 수정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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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펼쳐지는 하늘, 그 아래로 초록빛으로 물들고 울긋불긋한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멋진 향기를 전해주는 계절의 여왕임을 표현하고 있는 오월입니다.

‘오월’이라는 수필에서 피천득 님은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고 하였고, 이양하 님은 ‘신록의 예찬’이라는 수필에서 “어린애의 웃음같이 명랑하고 깨끗한 오월의 하늘”이라고 했습니다.   

유난히 생동감 있는 오월의 푸르름은 살짝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설렘을 마음에 전해 주며 은은한 미소로 어느새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오월은 부처님오신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또 가정의 달, 감사의 달,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등 오월에 붙여진 의미가 많은 걸 보면 일상에서 인연 짓는 모습이 더 다양하게 펼쳐짐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펼쳐진 오월에는 푸른 정취와 마음껏 소통하며 공감하는 모습으로 인연 짓는 오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통과 화합, 공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들 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해(年)마다, 달(月)마다, 하루하루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을 하고자 시도하다 안 되면 항상 ‘소통이 안 되어서….’ 라며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진 세상에서 우리는 상대방과의 대화로 좋은 인간관계, 좋은 인연의 모습이 되려고 합니다.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바쁜 일상에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통과 공감은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서로 만났을 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좋은 인연의 관계라 할 수 있지요.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웃음을 지을 수 있고 공감대가 많다는 건 그만큼 자주 소통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소통하려고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행동이나 말에서 기쁨이라는 감정보다 슬픔이나 아픔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도 다치게 하고, 내가 다치기도 하면서 서로의 인연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익의 수단과 목적으로 여기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에는 무관심해지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인격을 깎아내리는 말과 행동을 했다면 싫어하고 불편한 관계가 됩니다. 우리는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경쟁의 관계로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며 상대를 알고자 하는 마음도 많이 닫아두고 지냅니다. 때로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에 평생의 감동이 될 수도 있고, 평생 아픔이 될 수도 있지요.

우리는 가끔 자신을 표현하고 누군가와 소통을 하면서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왜 소통이 되지 않을까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소통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차 한잔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며 말없이 미소로서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손바닥이 엇갈리면 아무리 열심히 박수를 쳐도 소리가 나질 않습니다. 소통은 서로 생각하는바, 뜻이 통해 오해가 없다는 것입니다. 공감은 남의 생각이나 주장 의견 감정 등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심이 행해지는 것입니다. 소통이나 공감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소통이란 서로의 차이점을,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상대와의 다름을, 다양성을 인정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공감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고 함께 느끼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며 서로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소통하려면 경청 또 경청,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여유로움으로 잘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일까요? 사람들은 공감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며 자신과 공감하는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고 다가서며 좋아하게 됩니다.

세상을 보는 관점, 사물을 보는 관점은 사람의 사고방식, 생각과 의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논리로 느끼기보다는 내려놓고 멈추어서 비워진 마음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르게 보는 시각이 생기면 모든 변화를 끌어냅니다. 내면의 변화와 함께 진실 된 마음이 느껴질 때 서로 공감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열린 마음이 되어 공감대가 형성되면 상대를, 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긍정의 마음으로 변화시켜 서로의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오월에는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 함께 공감하는 사람이 되어 많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연의 모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심정도 전수/명선심인당 교화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