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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긴다는 것은...

편집부   
입력 : 2016-01-29  | 수정 :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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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논어』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무엇인가 안다는 것,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즐긴다는 것...

무엇인가 안다는 것, 어떤 일이건 대상을 보고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보다 실지로 그것을 좋아하는 것이 사람을 보다 행복하게 하고, 자신의 앎을 진지하게 만듭니다. 또 좋아함보다 더 나아가 즐기는 경지에 이를 때 생각이나 의식들이 내 삶을 풍부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삶에 대한 태도를 스스로 달라짐을 느끼게 합니다.

사물을 보는 관점, 세상을 보는 관점은 사람의 생각과 의식, 사고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비유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에서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람은 배우는 존재입니다. 배우고 익혀서 스스로 자기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어울려 함께하는 이 사회에서 사람과의 관계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헤아리게 되는 ‘변화’의 과정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경쟁의 관계로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며 상대를 알고자하는 마음도 많이 닫아두고 지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익의 수단과 목적으로 여기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에는 무관심해지고 상대에게는 많은 것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서 알게 되고, 그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모르고 있었던 것,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풀어내어 상대의 마음을 알고 감정을 존중해주며 공감하게 되어 서로가 함께 하는 시간들을 즐기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제안이 아니라 항상 마음을 느끼게 하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서로의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어갑니다. 공감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은 단순히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며 서로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일상을 함께 하는 인간관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물질적인 것보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 가며 소통하고 신뢰하고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열린 세상에서 공감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신뢰로서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 상대가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고 함께 느끼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지금 마주보고 커피 한잔을 함께 하는 것, 함께 식사를 하는 것, 함께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행복하다고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일상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