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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60호)

편집부   
입력 : 2016-01-29  | 수정 :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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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자신을 버려야

새해 벽두부터 총선의 열기로 가득하다. 국가나 사회나 단체에 지도자는 참으로 중요하다. 지도자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떠한 말을 하며 어떠한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그 구성원들이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행해지기도 한다.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만다라 세상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동업중생(同業衆生)은 바로 지도자다. 이것은 과거 인도(人道)시대, 봉건 군주 시대에는 거의 선택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시대에는 선택을 한다. 지도자는 구성원들의 선택에 달렸다. 다시 말하면 지도자는 구성원들의 선택이다. 그래서 민주주의 헌법에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주권은 권리를 말하는 것이고,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의 책임과 의무는 권력의 남용과 과시, 만용과 위선이 아니라 희생과 봉사로써 자기를 버리는 것이며,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지도자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조직이 시끄럽고 퇴보하며, 구성원들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회당대종사께서도 자리는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니라 했다. 그릇이 안 되는 사람에게 상은 줄지라도 자리는 주지 말라고 하였다. 

국가의 총선에는 국민의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고, 종단은 스승들의 수행 정진과 진정한 스승으로서의 서원이 필요한 때이다. 현실의 정치야 풍부한 지식과 경륜, 화려한 스팩이 필요하겠지만, 종단은 덕과 지혜가 가득하고 복이 많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을 품어 안는 자비심이 가득한 존경받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개종조로부터 멀어져가는 종사(宗史)에 종지(宗旨)의 정체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이다. 지도자의 정체성은 종단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스승들의 수행과 신교도들의 신행에 방향을 좌우하고 종단 100년 대계에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선배스승을 존경하고 받들며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힘이야말로, 스승과 신교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무상의 에너지가 될 것이다.

이제 종단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승속동행의 힘은 화합에 있고, 화합은 자기를 버리는 데 있다. 진정으로 자기를 버리는 지도자의 인연으로 진각 100년의 희망을 열어가기를 서원한다. 그리고 내일의 희망은 오늘의 참회와 실천에 있다. 사적인 작은 일에서부터 공적인 큰일에 이르기까지 지심으로 참회하고 육행을 실천하는 오늘의 정진이 필요하다.

좋은 것은 기다려서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씨앗을 심고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김을 매고 거름을 주며 가꾸어나가는 부단한 정진이 필요하다.

이제 종단의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서원하고, 우리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로부터의 혁신을 이루고, 희사실천으로 자비심을 일으키고, 염송실천으로 지혜의 눈을 뜨고, 용맹실천으로 육행을 온전히 실천하는 복된 한해가 되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