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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59호)

편집부   
입력 : 2016-01-11  | 수정 :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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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진각 100년의 희망을 열자

창종 70년의 해가 밝았다. 전 종도들이 마음속으로 기대하고 바라는 일들이 많다. 새해에는 이러한 서원들이 차곡차곡 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란다. 종책의 목표도 “혁신으로 진각 100년의 토대를 마련하는 해”로 정했다. 혁신이란 멀리서부터가 아니다. 스스로 모두가 자신으로부터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자기 내면으로부터의 변화, 그것이 혁신의 기본이다.

내가 변하지 않고 세상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고 억지다. 아니 그것은 어리석음이다. 진각 100년의 희망은 전 종도들의 자기변화에 달렸다. 부처님의 가르침도 원래 자기변화다. 세상의 이치가 본래 변하는 것이 진리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변화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라고 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자기변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관념이다. 관념 중에서도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고정관념이라고 부른다. 고정관념을 내려놓아야 한다. 혁신이란 그런 것이다. 혁신을 말하기는 쉽지만, 고정관념을 내려놓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해탈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도 고정관념, 즉 습성 때문이다. 이미 고질화되어있는 생각, 말, 행동, 바로 습관이다. 습관이 반복되어 베어버린 것이 습성이다. 우리가 갈고 닦는 것도 바로 이 습성을 바꾸는 것이다. 자기만의 생각에서부터 말과 행동, 그것이 아집(我執)이고, 아상(我相)이다. 아집과 아상을 버리지 않으면 혁신이란 어렵다.

이제 혁신은 아집과 아상을 버리는 일에서부터 이루어져야한다. 내 생각이 옳고, 남의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 나의 주장은 맞고 다른 이의 말은 틀렸다는 생각, 나의 행동은 올바르고 다른 사람의 행동은 틀렸다는 생각, 이러한 편견과 집착을 버려야 혁신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혁신은 아는 자리에서부터 이루어져야한다. 하나라도 더 아는 사람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모르는 사람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밝고 더 넓은 사람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마음이 어둡고 좁은 사람들은 역시 따라오게 되어있다.

세상은 의식 있는 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역사는 흐름이다. 강물이 흘러가듯 흘러가는  것이 역사다.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은 역사의 법칙에서 비롯된다. 조상을 해탈하게 하는 것은 내가 해탈해야 하는 것이고, 자손을 창성하게 하는 것도, 부모가 잘해야 하듯이, 우리가 바라는 혁신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의 몫이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바라는 마음의 욕망을 내려놓고, 내가 스스로 실천할 때 행복을 느끼게 되듯이, 미래의 희망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기변화와 자기 창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자기가 바뀌면 세상은 바뀌게 되어있다.

자기 혁신은 가정을 변하게 하고, 사회와 국가를 변하게 한다. 자기 혁신으로 진각 100년의 기틀을 세우고, 새로운 사회통합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