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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57호)

편집부   
입력 : 2015-12-02  | 수정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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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취사

한국 민주주의의 대부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많은 국민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고, 우여곡절 속에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항상 의회주의를 주장하며 현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많은 족적을 남겼다.

정치란 승자에 의해 쓰여 지는 것이라 하지만, 승자든 패자든 국민의 입장에서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상의 인심은 그리 후하지 않다. 좋은 것은 쉬이 잊어 바리고 기억 속에는 주로 나쁜 것들로 가득 차있다. 김 전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좋은 기억들보다는 IMF대통령이라는 기억이 뇌리 속에 가장 많이 자리하고 있다. 

사실 국가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의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을 어찌 지도자 한 사람에게만 지울 수 있겠는가? 그 시절의 국내는 물론 세계주변국들의 동향이나 여건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사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환경적 여건의 과정보다 결과적인 현상에 더 초점을 맞추어 말한다.

사실 금융실명제 실시 하나만 보더라도 국가 지도자로서 큰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물질시대에는 청정한 물질의 흐름이 국가의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가정경제를 윤택하게 하는 것이 물질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보이지 않는 진리이치 보다는 눈에 보이는 현상에 더 민감하고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다.

그리고 평등의 자유를 훼손하는 권력의 부정적 고리를 끊어내는 정책도 감히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일만 보더라도 부정적인 나쁜 일 보다는 긍정적이고 좋은 일들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더욱 발전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 취하고 버리는 일을 잘해야 한다.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리느냐에 따라서 가정이나 사회 나아가 국가의 미래는 달라진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버릴 때, 우리들의 삶은 밝은 데로 나아간다.

그러나 지혜가 어두워서 마땅히 취해야 할 것을 취하지 못하고,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들 개인의 삶은 물론, 가정이나 사회, 나아가 국가의 미래도 불투명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누가 김전대통령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대부라고 칭하는데 거부를 할 수 있겠는가? 역사는 준엄하고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취사선택을 하는 것은 국민 한 사람, 한 삶의 몫이다. 올바른 취사선택이 올바른 역사를 만들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간다.

개인적 비판도 중요하지만 전체의 입장과 국가적 차원에서, 좀 더 대승적인 자세로의 국민성(國民性)이 필요한 때이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정치인들의 도덕성과 국민들의 밝은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또한 개인이나 종단, 나아가 국가와 관계된 일이라 하더라도 모든 비판은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질 때 비판의 가치가 있고 필요성을 인정받는다. 모든 비판은 개인적인 식견이나 감정의 차원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는 것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