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편집부   
입력 : 2015-11-16  | 수정 :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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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은 성냥불이 결국에는 온 산을 태우듯이 처음에 작게 시작된 일이라도 크게 번지게 마련이지요. 말다툼은 대개는 사소한 문제를 놓고 반복적으로 트집을 잡는 식이어서 해결은커녕, 계속되면 논쟁 중에 격한 말들을 주고받게 됩니다. 이렇게 분별과 시비에 끄달리는 마음은 분노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한 사람이 처음으로 낸 진심(嗔心)이 원인이 되어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연루시켜버리는 위험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시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지요. 가족 전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건 약과이고, 방화하거나 돌발적 살인이라는 참극으로 끝을 맺었다는 삭막한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새로 시공하는 아파트 층간의 시멘트벽을 더 두껍게 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주택보급률이 100%가 넘은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층간소음을 해결하는 방법은 딱 두 가지뿐이라고요. 하나는 빨리 이사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윗집 아이들과 친해지는 거라나요?
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숙제를 안 해왔다는 이유로 열여섯 명의 학생들에게 80대씩의 체벌을 가해서 종아리 곳곳에 피멍이 들게 한 일도 있었지요.

옛날 어른들은 어린 자녀를 서당에 보낼 때 회초리를 할 나무를 구해서 훈장님께 드렸다고 해요. 그만큼 교육자의 권위도 서 있었고, 또 매를 통해 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릅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착이 너무나도 강하고. 또 한, 교사의 권위도 추락할 대로 추락한지라, 잘못 체벌했다가는 도리어 삿대질 받기 일쑤거든요.

설령 아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교사의 입장에서 체벌이 능사는 아닐 거예요. 체벌은 잘못된 행동을 고치기보다는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고, 어른들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며, 가정과 학교의 양육 분위기를 망칩니다. 또한 교사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돼요. 체벌의 효과에 맛 들린 교사는 체벌로만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하며, 아무리 사랑의 매라 이름 붙여도, 체벌할 때 어쩔 수 없이 감정이 실리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는 진정한 항복법(降伏法)이 될 수 없어요. 교육적 효과가 있으려면 겉으로 분노하더라도 내심에는 자비심이 있어야 하는데, 체벌은 아예 겉으로도 분노하고 내심으로도 분노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파사(破邪)는 방편에 불과하고 현정(顯正)이 본래의 목적임을 알아야 합니다. 잘못된 것은 깨뜨릴 것이 아니라 바로잡아야 한다는 얘기지요. 체벌로 다스리면 두려워서라도 마지못해 잘못을 인정하겠지만, 희사와 참회로 다스린다면 자비심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진심으로 반성하게 될 거예요. 적은 액수라도 차별희사를 실천하고 참회의 염송을 단 5분이라도 행한다면 문제가 있던 학생들의 태도에 분명한 변화가 생길 겁니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교육자에 대한 조언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내 마음속에 중생을 제도하면 상대가 제도 된다. 남을 가르칠 때 잔소리와 매질로 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고치게 되면 상대도 바르게 된다. 남을 위해 희사한 과보가 크며 남을 복되게 하면 상대가 바르게 된다.” (실행론 5-5-5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