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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54호)

편집부   
입력 : 2015-10-16  | 수정 :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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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감하는 70년 되어야…

개종 70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70년, 인생으로 보면 한 생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다. 하나의 과정을 매듭을 지어야 하는 단계이다. 그래서 70년은 이제 삶을 제대로 아는 시간이다. 인생이 무엇인지 몸과 마음이 다 아는 시간이다. 부분만 아는 단편적인 앎이 아니라 전체를 알고 이해하고 입체적인 앎이다. 다시 말하면 깨우침이다. 그렇다, 이제 70살이 되는 종단은 구성원 모두가 깨우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단편적으로 옳고 그름을 말하거나, 일부분을 부여잡고 시비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전체를 놓고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그런 시간이어야 한다. 모두가 기대하고 바라는 것은 비슷하다.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은 다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잃어버린 소중한 것은 무엇이지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이제 어느 누군가에 의해 움직이고 변하는 시대는 분명 아니다. 특정한 몇몇 사람들에 의해 전체가 우왕좌왕하는 그런 모습은 없어야 한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모습으로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개종조가 강조했던 그 자주의 자리를 우리는 세워야 한다. 의뢰하지도 않고 방황하지도 않는 주인의 자리, 그 주인의 자리를 우리는 찾고 세워야 한다. 70년은 모든 것을 경험하고 모든 것을 머금고 있다. 이제 우리는 70년의 종사(宗史)를 진각 100년의 비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100년의 비전은 70년의 종사(宗事)속에 있고, 종단 70역사의 불사(佛事)는 웅장한 건물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행사 속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진언행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진각 구성원 모두의 심인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심인을 밝히고 자주를 세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다. 개종 70년 불사의 중심은 여기에 있어야 한다.

지금은 지식의 홍수시대다. 지식이 넘쳐 모두가 독불장군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부처도 없고 법도 없다. 그리고 스승도 없다 우리는 이것을 말법시대라 한다. 말법시대는 법문으로도 세울 수 없고, 경전으로도 세울 수 없다. 오로지 각자의 심인이 밝혀져야 한다. 심인을 밝혀 본심이 일어나야 한다. 물질만능과 물질위주의 삶에 심성진리를 세우고 선후본말의 이치를 알게 하는 것은 본심밖에 없다. 그래서 진각종 개종조인 회당대종사는 “말법시대 불교는 다라니로써 흥왕한다.”고 주장하였다.

심인을 밝히고 본심을 일으키는 일은 혼탁한 세상의 기운을 바로 잡는 중요한 불사다. 진각 70년의 불사는 바로 이러한 불사 이어야 한다. 오염되고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는 것은 우리들의 심성진리가 살아나야 하는 일이다. 심성진리의 발전은 자기정화의 길이고, 이러한 자기정화의 불사가 가정을 복되게 하고, 사회를 따뜻하게 하며, 나아가 국가를 바로 세우고, 인류의 평화를 유지하게 한다.

70년의 종사는 자주(自主)를 세우는 일이고, 100년 비전의 불사는 심인을 밝히고 본심을 일으키는 실천이어야 한다. 여기에는 너와 나를 구분할 수 없다. 승속의 구분이 있을 수가 없다. 모두가 함께하는 대중동참 불사 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