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사설(제652호)

편집부   
입력 : 2015-09-01  | 수정 : 2015-09-01
+ -

국민의 화합이 국가의 힘이다

지난 8월은 참으로 긴 한 달이었다. 특히 유난히도 기승을 부리는 더위가 길게 느껴진데다,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남북대치 상황은 전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기다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고위급회담은 밤을 세워도 끝날 줄 모르고, 날이 바뀌어도 끝날 줄 몰랐다. 실로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5시간 회담은 남북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며,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는 표현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긴장되는 시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회담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모면하고 협상으로 이어져서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다. 그리고 협상결과나 회담의 상황을 놓고 다양한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결과의 바탕에는 전 국민이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도 이르시기를 “일곱 가지 법이 있으면 다른 나라에 침손되지 않느니라”고 했다.

“첫째 국민이 자주 모여 바른 일을 강론하고, 둘째 군신(君臣)이 서로 화순(和順)하여 상하서로 공경(恭敬)하고, 셋째 법을 잘 받들어 기휘(忌諱)함에 항상 밝고 예(禮)와 법도(法度)를 바로 지켜 어긋나지 아니하고, 넷째 부모를 효양(孝養)하며 사장경순(師長敬順)하고, 다섯째 종묘공경(宗廟恭敬)하고 모든 신에 공경하며, 여섯째 규문(閨門)이 진정(眞正)하게 깨끗하고 청정(淸淨)하여 내지 희소(戱笑)까지라도 삿된 말이 없고, 일곱째 사문(沙門)을 봉사(奉事)하고 계(戒)를 가진 자를 공경하며 돌보아서 보호하고 항상 봉공(奉供)하게 되면 장유(長幼) 서로 화순하여 점점 다시 더 성하며, 오래도록 편안하고 적에 침손 없느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가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국가를 위하는 곳에는 남녀노소나 지위고하(地位高下)를 구분할 수 없으며, 존비귀천(尊卑貴賤)을 따져서도 아니 되며, 여야의 입장도 다를 수 없습니다. 국가를 위해서는 언제나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 우리 민족의 역사를 돌아보면, 잃은 나라를 찾고 나눠진 나라를 통합하고 민족성을 지켜나가는 데는 언제나 강하였고, 모두가 주인으로서 하나가 되었던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리고 국권이 다른 나라에 예속되거나 지배를 받고, 적의 침략을 받았던 때는, 국민이 불화하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나눠진 나라를 통합하고 민족의 정통성을 계승 발전하는 데는, 국민이 화합하고 모두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국민이 화합하는 길은 부부가 서로 화순하고, 부모자식이 서로 사랑과 공경으로 어우러질 때, 그 따뜻한 온기와 부드러움이 가정을 편안하게 하고, 이웃과 사회를 안정되게 하며, 나아가 국가를 튼튼하게 하여 적의 침손을 없게 함은 물론, 발전을 이루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