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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국불교 개혁론 연구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5-21  | 수정 : 20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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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불교의 개혁운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발간되었다. 한국불교의 모순을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불교의 이념을 제시한 개혁론이 실제적인 면에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 퇴경 권상노, 만해 한용운, 범란 이영재, 백용성, 회당 손규상 등 불교 개혁운동에 큰 획을 그은 5명의 개혁관과 그들의 개혁운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근대 한국불교의 성격을 드러내는 개혁론과 개혁운동의 대두는 격동하는 사회상황을 맞이하여 그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을 전개해 나간 시대적 자각운동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오랜 역사를 통해 사상적 배경이 되어온 불교가 조선시대 배불정책으로 잃어왔던 사회적 지위와 교화의 역할을 근대라는 시대적 변혁의 분위기를 통해 새롭게 회복하기 위해 추구된 움직임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부응하듯 이러한 개혁론은 종풍의 확립이나 승단의 제도와 의식의 개혁, 교육과 포교의 변화 추구, 그리고 계몽적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근현대를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느꼈던 한국불교의 문제점을 시정하고자 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이론적인 개혁론의 제시는 1912년 4월부터 조선불교월보에 연재한 권상노의 '조선불교개혁론'과 그 후 1913년 5월 간행된 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 그리고 1922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이영재의 '조선불교개혁론' 등이다. 이와는 달리 백용성의 대중적 개혁운동과 일제하의 개혁운동 그리고 회당이 추구한 개혁운동 등은 앞선 개혁론의 제시와는 달리 실제적인 개혁운동을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개혁이론을 권상노, 한용운, 이영재 등이 제시했다면, 백용성은 대중적인 개혁운동 전개로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으며, 회당 손규상은 그 개혁운동을 현대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회당의 불교개혁에 있어 돋보이는 점은 새로운 불교관의 정립이다. 기존의 개혁론들이 당시 불교계의 현상을 단면적으로 이해하는데 그치고 있다면, 회당의 불교관은 생활불교·실천불교를 선양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교화를 전개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김경집 지음/불교진각종 종학연구실/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