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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불법(藥不法) - 미래 인류사회의 현실

편집부   
입력 : 2015-07-01  | 수정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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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 엔지니어로서 회사 내에서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채드 멍 탄(Chade-Meng Tan)은 자신의 일생동안 ‘세계평화를 위한 여건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동기가 되어 자신의 명상프로그램인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Search Inside Yourself)’를 창안하게 되었고 그것이 책으로 출판되어 20개 국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세계평화를 위해서 그는 명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에게서 명상은 마음의 운동이며, 과학입니다.

의학(medical)이 마술(magic)이 아닌 과학으로 받아들여졌던 것도 19세기에 병의 기원은 병균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부터였고 이후 의학이 온 인류에 퍼져나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의학의 혜택을 입게 되었듯이 명상도 어떤 신비한 무엇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 인류가 명상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해서 명상을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의도입니다.

역사적인 선례를 보면,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일반 사람들에게 당연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운동하는 사람을 보면 미친 사람이 주위를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었답니다. 이후 1927년 하버드 대학의 ‘피로연구소’에서 운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생리학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런 후에 ‘운동 생리학’이 생겨났고, 운동이 좋다는 것을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운동을 당연시합니다. 

명상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학자와 회사의 CEO 그리고 명상가들이 5∼6년 동안 연구하여 감성지능(Emotion Intelligence)을 개발하였습니다. 인간의 감성지능을 개발함으로써 명상은 개인에도 좋고 회사에도 건설적인 일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정신은 육체와 같습니다. 육체가 훈련을 통해 힘을 얻게 되는 것처럼, 정신도 간단한 훈련의 생활을 통하여 건강과 행복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행복을 증가시키는 가장 쉬운 훈련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훈련 즉 명상입니다. 우리는 마음 챙김의 명상이 필요합니다. 마음 챙김은 순간순간 판단하지 않고 집중하는 것입니다. 마음 챙김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자성 참회의 순간입니다. 10초 동안 호흡에 집중해보는 것도 마음 챙김 훈련입니다. 간단한 훈련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간단한 운동이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과학적 원리입니다.

한편 친절한 마음이 곧 명상이기도 합니다. 북아프리카의 꼬리 없는 원숭이에 대한 연구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는데, 털 고르기를 도와주는 녀석이 털 고르기를 받는 녀석보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애정-친절 자체가 바로 명상이 되는 것입니다. 애정-친절의 실천은 강력한 수련방법입니다.

‘그대가 건강하기를, 그대가 안전하기를, 당신이 행복하기를, 당신이 편안하기를, 진정으로 평화롭기를…….’ 이러한 애정-친절 수련을 통해 두뇌의 전전두피질의 언어와 의지 네트워크가 움직이게 되고 또한 변연계의 정서와 보상 네트워크도 함께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 그리고 나와 무관한 중립적인 대상, 다음으로 대하기 어려운 사람들 혹은 원망스런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로 마음 챙김의 대상을 확대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친절히 대할 때는 자신에게도 착함을 베푸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더 강력한 것은 친절은 우리의 영혼에 성인(聖人)들의 자질들인 자비, 친절, 사랑을 배양시킵니다. 이것은 정신적인 습관,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 성인의 자질이 있고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당 대종사의 가르침도 만인에게 친절과 자비를 베풀기를 강조하면서 그것이 육행(六行)이며 법시(法施)가 됨을 밝히고 있습니다. “육행을 닦는 것이 대승이며 법시이다. 대승불교는 육바라밀을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여 일체 지혜를 밝게 하고 무량중생을 연민하여 안락하게 하며 만인을 이익 하게 하여서 도탈(度脫)하게 한다. 우리교의 관행(觀行)은 곧 법시가 된다.”(실행론:3-6-4)

우리나라의 대표적 정신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로서,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 힐링 문화를 이끄는 이시형 박사는 “명상이 곧 힐링이다. 지금은 힐링이 필요한 시대이고 문화이다. 힐링을 잘해야지만 훨씬 더 생산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도 명상할 시대가 왔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꿈을 ‘미래사회는 전 인류를 병원이 필요 없는 사회로 만들겠다. 병원에 안 가는 미래 인류사회로 만들겠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각종을 창종하신 회당 대종사의 유교(遺敎)인 약불법(藥不法, 육체의 병이나 정신적인 병을 현실적인 약에 의존하지 않고 진리적 수행으로 다스려 나가는 상근기의 법)이 공명이 되어 울려 퍼지는 듯합니다. 
만약 어느 미래에 전 인류에게 병원이 필요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면 이는 바로 진각성존 회당의 원력이 성취되는 불국토의 시대이며 전 인류가 회당의 유법(遺法)인 약불법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일찍이 회당 대종사는 진언명상의 수행을 통하여 참회의 실천으로 심인을 찾고 진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진언염송으로 심공(心工)을 실천하여 심인을 찾게 되는 그 사회는 바로 전 인류가 병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며 그러한 의미에서 약불법은 바로 미래 인류사회의 현실입니다.

안산심인당 주교 보성 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