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연꽃향기 그윽한 계절에

편집부   
입력 : 2015-07-01  | 수정 : 2015-07-01
+ -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 새싹처럼 여리게 시작해서 뜨거워진 한여름 정오의 태양이 강함으로 물들어 벌써 7월을 알립니다. 태양과 함께 피고 석양과 함께 지는 연꽃(蓮花)이 지금 한창입니다.

부용(芙蓉), 하화(荷花)라고 불리는 연꽃은 진흙 속에서 나지만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는 생태적 특징으로 인해 청결함, 무구함, 순수함으로 상징되어 수행의 이상과 함께 속세에 물들지 않는 불교 상징의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잎이 하나씩 피어나며 우려진 연꽃차는 은은한 향기에 종교적 상징성이 더해져 대중과 소통하며 문화행사에서 꽃이 되고 있습니다.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으며 모든 부위가 차로 음용이 가능한 연차(蓮茶)가 몸과 마음을 맑게 만들어주는 해독작용이 있다는 약리적(藥理的)인 효능을 발표함에 따라 현대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도 하지요. 

몸에 좋아서 찾고 마시는 물질적 의미보다는 맑고 순수한 마음에서 피어나는 정성이 담긴 한 여인의 연꽃차이야기로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볼까 합니다.

「심복은 아침마다 아내가 내주는 차(茶) 향이 은은하고 독특했다. 같은 차로 여러 번 자신이 우려보아도 그 향이나 맛을 따를 수가 없었던 심복은 가만히 아내의 차 끓이는 방법을 눈여겨보았다. 좋은 차를 구하지 못한 가난한 선비의 아내 운(芸)은 연못에 연꽃이 활짝 피었다가 저녁나절 꽃송이가 오므릴 때 비단 주머니 속에 차를 넣어 꽃심에 넣어두고 오는 것이었다. 하룻밤이 지난 다음날 새벽 꽃이 필 때를 기다려 연꽃 속에 넣어둔 차를 꺼내어  남편에게 새벽 첫 샘물로 이 차(茶)를 우렸던 것이다.」

차를 품은 연꽃은 밤새 별빛과 달빛 이슬을 맞으며 차의 향을 촉촉한 연향으로 새로이 만들어 아침을 맞이한 세상에서 오직 하나 뿐인 茶, 정성으로 연꽃향기를 머금은 지혜가 돋보이는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꽃이 아름다움과 향기, 다양한 상징성을 지니며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계층과 문화 속에서 사랑을 받아온 것처럼, 차를 즐기면서도 언제나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한송이 연꽃처럼 향기로운 사람이고 싶어집니다.

명선심인당 교화스승 심정도 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