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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다석사상으로 본 불교 금강경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5-21  | 수정 : 20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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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의 사실상의 창설자인 육조 혜능은 문맹의 나무꾼이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탁발하러 다니던 승려에게서 '금강경'의 한 구절을 전해 듣고 발심한 후 출가하여 마침내 선맥의 최고봉이 되었다. 혜능 이후 금강경은 선종의 소의경전이 되었다. 금강경은 석가 붓다와 제자 수부티(수보리)가 서로 묻고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경전이다. 다석 류영모의 선생의 제자로 다석사상의 맥을 이어 가고 있는 박영호 선생이 이번에 동양의 대표적인 고전 중의 하나이고 불교의 소의경전이라 할 수 있는 금강경을 풀이하여 내놓았다. 그는 다석 선생의 지도 하에 동서의 고전을 두루 섭렵하여 이미 '노자' '장자' '성경' 등에 관한 해설서를 저술하였는데, 이 책 역시 다석사상에 입각한 불서의 조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다석 선생에게서 금강경의 주요 구절들을 배운 것을 바탕으로, 어려운 금강경을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고 풀이했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석의 종교다원주의적 관점과 비교종교학인 관점 하에 '금강경'을 '성경'이나 '도덕경' 등과 비교해 해설을 붙여 놓았다. 따라서 불교인은 물론 타종교인들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또한 석가의 가르침과 예수의 가르침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 놓았는데, 이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다른 금강경 해설서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박영호 지음/두레/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