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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46호)

편집부   
입력 : 2015-06-01  | 수정 :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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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의 날갯짓 시작됐다

봉황이 깃을 세워 앞서고 공작명왕이 너른 품으로 호응하며 뒤를 따르는 비상의 날갯짓이 장관을 연출했다.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에서 진각종이 선보인 대형장엄등을 지켜보던 수많은 시민들과 연등회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연도에 늘어서서 환호를 보내고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바이로자나한국등연구원에서 광복 70주년과 2년 뒤에 맞이할 진각종 창교 70주년을 준비하며 ‘비상’이라는 컨셉트로 야심 차게 준비한 성과다. ‘비상’이라는 컨셉트와 맞게 곁들여진 장엄등은 이 외에도 ‘날아라슈퍼보드’ ‘종이비행기’ 등 다양하고도 풍성하게 연출됐다.

동국대학교를 출발한 종단의 행렬과 동대문에서 만나 위풍당당하게 종로거리를 진언의 빛으로 밝히며 모습을 드러낸 봉황과 공작명왕 장엄등 두 쌍은 연등행렬이 끝난 뒤에도 광화문거리에서 매력을 잃지 않고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서게 했다.

광복 70주년을 어떻게 보내고, 진각종 창교 7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생각은 통리원장 회정 정사가 연등법회에서 발원문을 통해 밝힌 것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회정 정사는 “남과 북, 온 세계의 모든 사찰에서 함께 법회를 열어 한반도의 통일이 성취되도록 기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면서 “부처님의 대자대비정신은 통일불사의 지남(指南)이 될 것이고, 용맹정진의 수행은 통일의 그 날을 앞당길 것”이라며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실천행에 불자 모두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원하는 것은 서원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성취된다. 통일불사 또한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서원하고, 온 국민들의 실천행이 더해진다면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모두 함께 사는 사회를

“일체중생 모두 함께 부처 되게 하는 것이 참 성불이 되느니라.”

6월 진각종 달력을 장엄하고 있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법어다. ‘진각교전’ 속 ‘성불과 진호국가’편에는 “성불하는 그 목적은 현덕성불 위함이니 그것은 곧 이구성불 실제로서 나타날 때 현덕성불 되느니라. 우리들이 성불함은 자기혼자 성불하여 하는 것이 아님이요, 일체중생 모두 함께 부처 되게 하는 것이 참 성불이 되느니라”하는 가르침이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보내고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으면서 진언행자들이 마음에 담아 새겨야 할 법문인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불교 원래 이 세간과 떨어진 교” 아니라 수행정진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높이는 것은 물론 구경에 이르고자 하는 성불도 결코 자기 혼자 성불하려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언행자들이 매일 같이 하고 있는 오대서원은 물론 모든 불․보살들의 서원덕목에서도 나타나듯이 더불어 살려는 것이 참 불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해탈절 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 선망조상불의 추복과 추선을 위해 49일 불공을 하면서 해탈절을 맞이하려는 진언행자들은 이미 정진에 들어간 상태다. 생활의 불교화, 불교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날, 어느 때 불공 아닌 생활이 없고 생활 중 불공 없음 또한 마찬가지다.

오늘을 밝게 사는 이는 내일도 밝게 살 수 있다. 반면에 오늘 비록 어두운 곳에서 힘들게 살지라도 고난을 희망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향상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나아간다면 새로 맞이할 날은 반드시 밝음일 것이다. 생명을 소중히 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바르게 나아가는데 새로운 생활은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