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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편집부   
입력 : 2015-05-15  | 수정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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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 인조인간 로봇 마징가 Z ~~’

40년 전 아주 오래된 만화, 로봇에 사랑의 감정을 이입시킨 70-80의 추억이 담겨있는 만화마징가Z의 노래소절입니다. 어릴 적 ‘천하무적’이라면 상대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나를 이길 상대가 없는 마징가Z를 연상하고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기도 하지요.

‘천하무적(天下無敵)’

세상에 필적할 만한 상대가 없음을 이르는 한자성어로, 천하에 겨룰만한(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적이 없다는 것, 대적해야할 상대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이겨서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음을 뜻하는 경우가 있고, 상대가 있지만 서로가 좋은 관계로 걸림이 없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생기는 게 아니라 늘 우리 곁에 있는 함께 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인연의 관계 속에서 펼쳐집니다. 우리는 다양성의 세상에 살면서 별 사람들을 다 겪지요.

세상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대와의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갈등이나 오해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어 때로는 원망과 미움의 대상이 생기면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나타나게 됩니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갈등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겨서 상대할 적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정하고 긍정하며 자신과 공감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기울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인자(仁者)라고 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인자이기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려와 겸손을 실천하고 자비심으로 베푸는 사람은 따뜻한 인간미로 신뢰와 공감대를 만들어 함께 할 수 있겠지요.

무적은 싸워 이기는 최강을 의미함이 아닌, 상대가 나를 어떻게 인식하든 나는 상대를 미워하거나 적으로 생각지도 않고, 만들지 않는 걸림이 없는 것입니다.

상대를 이겨야 하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화합하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만들어 내는 분별로 나도 모르게 미운 사람,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지요.

좋은 인연의 관계 속에서 곁에 사람이 있고, 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천하무적, 인자무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명선심인당 교화스승 심정도 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