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불교 교육'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5-21  | 수정 : 20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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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여 5월 12일(토) 오후 2시 조계종 총무원 불교회관 1층에서 '한국 불교의 불교 교육'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불교 교육이 급변하는 시대 변화와 불자들의 의식 변화에 얼마만큼 대응해 왔는가를 재점검하는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한 박선영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불교 교육의 방법적 원리는 계학(戒學)·정학(定學)·혜학(慧學) 등 3학의 과정과 문(聞)·사(思)·수(修)의 3혜(慧)의 과정, 8정도의 과정, 대승의 보살도인 6바라밀 과정이 대표적"이라며 "이러한 불교 교육의 방법적 원리이자 과정은 언제나 앞 단계와 뒷 단계가 항상 상호 연관하면서 피드백을 통해 확인 내지 체득의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또 "불교는 그 교학이 매우 방대하고 다양하므로 공통적인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승의 양성을 위한 교육에서는 어느 수준 이상의 동질화를 꾀할 수 있도록 같은 커리큘럼 안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육기관 활성화가 필요하며, 재가불자의 교육에 있어서도 승의 교육에 준하는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주제 '불교 교육기관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한 유승무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는 "오늘날 한국 불교의 침체적 분위기는 불교 교육 및 그 프로그램의 부실이 하나의 원인임을 부인하기 힘들다"고 언급하면서 "출가자 교육은 불교 교육의 최종 피교육자인 재가자와의 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며, 교육프로그램에는 진보적인 교육이론도 적극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주제 '불교적 인간교육의 이념과 방향'에 대해 언급한 김용표(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불교 교육의 방법에는 고정된 왕도가 따로 없다"며 "이른바 방편이라는 교육 방법은 피교육자의 능력과 흥미와 그리고 필요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 위에 행해지는 교육 방법이므로 사찰의 법회, 강원, 율원, 선원, 학교, 가정, 직장 등 상황이나 피교육자의 필요성에 가장 적합한 교육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일은 디지털 시대, 급변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한국 불교의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전통적 불교 교육의 장점을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환경을 조성해 가는 일은 한국 불교의 미래와 관련된 일이기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교육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기울여 승·재가가 공히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불교 발전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할 때이다. 신민경 기자 smink@milgyom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