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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 정진법

편집부   
입력 : 2015-04-01  | 수정 :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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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진법은 소원성취를 위한 수행방법을 설명한 것입니다. 『진각교전』에 불공정진법을 보면 첫째는 시간을 빼지말고 둘째는 탐진치를 일으키지 말고 셋째는 십악업을 짓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첫째로 불공을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선대스승님들은 불공한다는 표현을 시간 지킨다고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시간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부분입니다. 진언행자들은 불사를 시작하기 전에 심인당에 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공을 정해놓고 시간을 늦추게 되면 신교도들의 가정에 복덕이 엷어지고, 부처님의 가지력에 흠집을 내는 것이 되니 공덕을 제대로 입지 못하게 되는 인을 짓는 것이 됩니다.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하여도 누가 찾아오거나, 늦잠을 자게 될 수도 있고, 길이 막혀서 시간을 늦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공 중에 일어나는 모든 마장들은 내가 고쳐야 될 나의 잘못된 허물과 버릇, 습관들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법문을 이기지 못하게 되면 자신의 불성을 밝히고, 또 부처님의 가지력을 입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탐진치를 일으키지 말라는 것은 성품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불공 중에 분외탐심을 내지 않는 것도 본심을 찾기 위함입니다. 평소에 하지 않는 것을 불공 가운데 하는 것은 탐심이 됩니다. 즉 불공 가운데 큰일을 결정하여 추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장사나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든지, 집이나 자동차를 사고판다든지, 혼인을 정한다든지, 좋은 음식을 공양 받는다든지 이러한 일들은 불공을 마친 뒤에 하도록 미루어 두어야 됩니다. 불공 가운데 탐심을 일으키게 되면 마장이 됩니다. 진심은 안인으로 누르고, 치심도 지혜를 밝혀 이겨 내야 합니다. 가족 가운데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진심을 내지 말고 지혜를 밝혀서 내게 무슨 허물이 있는지 깨달아 봐야 됩니다. 희사가 적었는가? 계행을 지키지 않았는가? 참지 못하고 진심을 내었는가? 염송을 적게 세워 하고 있는가? 산란한 마음으로 번뇌 속에서 지내는가? 어두워 지혜롭지 못한 일을 하고 있는가? 등을 찾아보고 용맹으로 진리를 세워 나가면 원만히 해결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공 가운데 재산에 손해가 있거나 마음에 공포되는 일이 있어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합리적인 대응을 해야 하며, 희사하여 간탐심을 깨쳐 참회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불공중에 이와 같은 법문이 생기더라도 불공정진법과 같이 행하여 보면 불공을 마친 뒤에 모두가 순조롭게 해결되어 집니다. 그리고 공덕을 반드시 입게 되는데, 법을 바로 지키지 않고 부처님을 원망하고 스승을 비방하면 또 다른 법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십악업을 짓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악업이란 현생의 잘못된 버릇과 습관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교도들이 처음 불공을 시작할 때는 용맹심이 대단하지만 점점 업에 따라 자기의 버릇이나 습관에 인연한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 계속 불공을 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업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굳게 결심을 하여도 자기의 버릇이나 습관에 따라 업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업에 따라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참회로써 업을 녹이고 선행을 실천하면서 불공을 마칠 때까지 인욕하게 되면 업의 뿌리가 소멸되어 스스로 인격이 완성되어 지게 됩니다.

신교도들은 불공기간을 근기에 따라 3일, 7일, 21일, 49일, 100일 등으로 정하게 되는데, 희사법도 불공의 크기에 따라 근기에 맞게 내 보내야 되는 것입니다. 좋은 것이 오는 데는 반드시 시련도 따라 들어옵니다. 단단한 쇠를 만들려면 자꾸 담금질을 하고 두들겨야 되듯이, 사람의 마음도 시련을 통하여 법기가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 시련을 절대로 겁내지 말고 이겨서, 마음이 항상 기쁘고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는데 곧 해탈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시련이라는 것은 나의 마음을 키워 주는 것이고 금강같이 단단하게 다져주는 것이 됩니다. 불공만 정하면 어려운 법문이 오는 것은 고쳐야 될 것이나, 지금하고 있는 것 중에 정도 아닌 것이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신행이란 막연히 좋다는 것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없습니다. 피부에 와 닿는 신행체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은 꼭 믿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또한 알아야 합니다. 신심과 신행이란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나의 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법신부처님은 늘 우리 가까이 있으면서 당체설법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설법을 듣고, 깨달아 보려고 하는 진실한 마음 자세에서 체득도 있고 증득도 있으며 공덕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명륜심인당 주교 효명 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