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 정사-알기쉬운 교리문답

밀교신문   
입력 : 2015-03-16  | 수정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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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을 염송하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 공덕은 어떻습니까?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e hum)…….’

이 여섯 글자에 부처님의 참뜻이 들어 있기 때문에 ‘육자진언(六字眞言)’이라고 하며, 이 진언을 염송하면 본래의 내 마음을 찾기 때문에 ‘본심진언(本心眞言)’이라고도 하지요. 진각종의 수행 의식은 이 육자진언 염송(念誦)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염송은 무슨 뜻일까요? ‘념(念)’이라는 한문을 풀어 보면 ‘이제 금(今)’자 밑에 ‘마음 심(心)’자가 놓여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늘 과거나 미래의 일을 걱정하기에 바쁜 내 마음을 지금 이 순간, 현재에 가져다 놓는 것이 바로 ‘념’이며, 이것은 곧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송(誦)’은 ‘말씀 언(言)’과 ‘솟을 용(甬)’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따라서 ‘말소리가 솟아오르는 것, 즉 ‘입으로 소리를 내는 행위’를 뜻하지요. 말하고, 암송하고, 풍악에 맞춰 노래하는 일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말 그대로 ‘song’입니다.

따라서 염송은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을 잘 챙겨가며 부르는 노래’라고 할 수 있어요. 노래방에 가 보셨지요? 입은 노래하고 있지만, 마음은 딴 데 머물러 있다면 어떨까요? 가창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 들, 노랫말에 몰입하지 못하고 부른 노래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그렇듯이, 소위 ‘삼박자’가 맞아야만 대중이 공감하는 가요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율동’이나 ‘안무’가 있어야 하고[身], ‘리듬’을 타야하며[口], 또 ‘노래 가사’가 좋아야 한다[意]는 거지요. 

진언행자의 염송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으로는 적합한 수행의 자세를 유지하고, 입으로는 육자진언을 읊조리며, 마음은 청정한 본심(本心)에 머무는 것, 이것이 바로 삼밀(三密) 즉 세 가지 비밀스러움을 갖춘 수행이 되는 겁니다.

이 진언을 외우는 공덕에 대해 경전에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이 진언을 외우면 머무는 곳마다 한량없는 불・보살과 천룡팔부가 모여들고, 한량없는 삼매법문을 갖추게 되며, 이 진언을 외우는 자의 권속과 후손들도 모두 해탈하고, 뱃속의 벌레들까지 보살의 지위를 얻게 될 것이다. 만약 이 여섯 자의 지혜 광명을 얻은 자는 탐진치가 그를 물들이지 못하고, 이 진언을 받들어 몸에 지니는 자는 탐진치의 병이 그를 붙들지 못하며, 이 진언을 지니는 자의 몸과 손이 닿는 곳이나 눈이 보는 곳에 있는 모든 중생도 다 보살의 지위를 얻어 길이 생노병사의 고통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육자진언을 외우면 큰 지혜를 얻게 되고 모든 구하는 바를 얻지 못함이 없다고 합니다. 이 진언의 위신력이 온갖 장애와 질곡을 깨뜨려서 해탈법계를 이루게 하며, 빈곤과 모자람을 뒤집어 풍요와 완성을 주기 때문입니다. 현금은 짊어지고 다녀야 하지만 복이 있으면 어느 곳에 가도 잘 삽니다. 스스로 성취한 뛰어난 복을 모든 대중과 함께 공유하여 해탈의 길 이루시기를 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