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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41호)

편집부   
입력 : 2015-03-16  | 수정 :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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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인프라 구축해야
IT시대다. 단순한 정보전달의 차원을 넘어 첨단과학과 각종 영역이 융합된 IT시대를 맞고 있다. 덕분에 생활은 보다 편리해지고 활동은 더 간편해졌다. 그러나 IT시대라 하더라도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양식은 변할 수 없다. 숱한 인류의 진화과정을 거치면서도 변하지 않았듯이 생명을 유지하고 지탱하는 기본요건에 있어서야, 비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근원적인 변화는 있을 수가 없다. 생활 가운데서 발아되고 생장하는 문화영역 또한 마찬가지다. 살아온 과정이 문화이고, 지금 살고 있는 생활이 문화이며, 진화될 미래의 삶 역시 문화가 되기 때문이다. 문화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으며, 지키고 가꾸어야할 소명도 이에 있다.

진각종은 포교, 교육, 복지와 더불어 문화종단의 이미지를 가꾸어왔다. 그 까닭에 분야별 성과와 수준 높은 회향불사를 해오기도 했다. 특히 문화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새로운 활동을 모색케 하는 내적 성장의 에너지 역할까지 해온 바도 사실이다.

문화란 개별적 개념이기도 하지만 전체 영역을 아울러 일컬을 수 있는 포괄적 개념이기도 하다. 그래서 범위를 한정하기가 쉽지 않다. 다양하게 쏟아냈던 문화활동도 시대적 상황과 여건에 따라 굴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십여 년을 이어오면서 꾸준히 가꾸어왔던 진각문학회 활동이 중단된 것은 대표적인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다시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단체를 조직하고 역할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개진되면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종단을 대표할 새로운 문학회가 재 탄생되면서 향후 문화예술분야 전반적으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정성 있는 말은 힘이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빛났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감동을 주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일본을 방문하면서 과거사청산과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뼈 있는 조언을 하면서 파워를 보여주었다. 방법적으로도 직접적인 화법보다는 독일의 경험에 빗댄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면서 인류평화를 위한 달라진 자세를 촉구하는 큰 행보를 아낌없이 보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불미스러운 피습사건을 겪은 뒤에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같이 갑시다”라고 하면서 온화함을 내비쳤다. “같이 갑시다”라고 한 말의 진의는 차치하더라도 의미가 무엇인지는 충분히 짐작된다. 리퍼트 대사의 마음 씀씀이와 도량까지 엿볼 수 있게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라는 말도 있지만 소통의 수단인 일상적인 말도 진정성과 의지가 담기면 진언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굳이 종교적 영역에서 진언의 의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책임감을 동반한, 무게 있는 말은 누구나 믿고 따르며 의지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이번에 한 말과 보여준 행보는 그래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일각에서의 지적처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일본에서 작심하고 한 듯한 말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각성과 행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우리들의 부단한 자극도 뒤따라야 한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보여준 행보는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더불어 살며 같이 가야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