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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40호)

편집부   
입력 : 2015-02-17  | 수정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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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로 자성불부터 찾아야

석가모니부처님은 열반에 앞서 최후의 여행길에 오른다. 마지막 유행을 한 것이다.
‘대반열반경’ 등에 의하면 바이샬리 근처 죽림촌에서 최후의 우안거를 지내며 이른바 ‘자등명, 법등명’의 가르침을 설한다. “나는 안팎의 구별 없이 모든 법을 설했다. 나의 가르침에는 감추는 것이 없으며 비구들이 나를 의지하고 있다거나 내가 비구들을 교도한다는 등의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마치 강 가운데의 모래톱과 같이 자기 자신에 의지할 것이며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법에 의지하여 수행을 계속해나간다면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열반절이다. ‘열반’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는 ‘등불 따위를 불어서 끈다’라는 뜻을 포함해서 더 이상의 다양한고 풍부한 함의가 있다. 단순한 사그라짐의 경지를 넘어 불교적 시각에서 완성과 해탈을 뜻하기도 한다. 번뇌의 불이 완전히 꺼진 경지, 곧 니르바나를 지칭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말처럼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는 “밖에서 구하지 말고 안에서 구하라”고 했다. 자기 밖에 존재하는 부처를 찾아 좇아 다닐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성법신을 믿고 구하라”고 한 것이다. “비로자나부처님은 시방삼세 하나이라. 온 우주에 충만하여 없는 곳이 없으므로 가까이 곧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먼저 알라”라고 한 뜻을 깊이 새기며 석가모니부처님이 보여준 열반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날이 돼야 할 것이다. ‘나의 마음이 넓고 크고 둥글고 차면 나의 집도 넓고 크고 둥글고 차느니라’라는 법어처럼 마음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밝히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어달라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됨과 동시에 심인고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부단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진각종 종립 심인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최은식 교장이 회고사를 통해 한 말이다. 졸업시전을 맞아 각 대학이나 중고등학교, 초등학교에서는 어디고 할 것 없이 소기의 과정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이들을 위해 당부하고 격려하는 말을 하기 마련이다. 모두 귀담아 듣고 따를 금과옥조와 같은 조언들이다. 이런 말들은 비단 졸업생들만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고 있는, 누구나 마음에 새겨서 생활의 지침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가진 것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뜨거운 가슴을 안고 세계 정상의 사진저널리스트로 서기까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최초의 동양인 편집장 에드워드 김의 이야기를 다룬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김희중)는 또 다른 인간승리를 보여준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해주기도 한다. 그가 힘들거나 위기 때마다 저돌적으로 돌파했던 무기는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긍지, 꿈이었다. 자신에 대한 무한 관심이 스스로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종래에는 입신양명의 뜻을 이루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설립종단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도 이 자리에서 “오늘의 졸업식은 여러분이 이 나라와 사회에 중심이 될 새로운 출발의 자리”라면서 “자신만을 위해 공부하는 작은 사람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함께 하는 큰 사람이 되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들이 되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가슴 따뜻한 사람이 필요한 이유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