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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당체를 바로보자

편집부   
입력 : 2014-12-02  | 수정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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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가 도우고, 견제하기도 하며, 교훈이나 귀감이 되어 서로 반영하는 동체대비(同体大悲)의 진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법계의 구성요소들이 본질적(本質的)으로 하나가 되어서 서로가 교접(交接)하여 공통분모를 만들어 서로를 통하게 하는 물질과 정신의 감응(感應)현상을 당체법이라 이름 합니다. 즉 당체법(當体法)은 나와 대우주의 상응으로 유상과 무상의 존재가  감응하여 상의상존(相依相存)하게 하는 진리를 말합니다.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은 연기적 메카니즘(Mechanism)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불교진리를 지혜와 자비라는 방법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는 지혜와 자비를 논리적 사고에 머무르지 말고 생활 속의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심과 희사를 강조하여 법을 전하였습니다. 지혜를 증득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인정하는 하심의 방편을 통하여 반야지혜가 일어나도록 가르쳤고, 자비를 증득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삶에서 중요한, 물질을 기쁘게 버리는 희사수행을 통해서 자타가 일여(一如)하다는 진리를 알게 하신 것입니다. 하심과 희사수행으로 심리적 발전과 실천수행을 통하여 우주와 나는 공존공생하고 있음을 증득하게 하는 가르침이 당체법인 것입니다. 당체법은 수행자가 보고, 듣고, 배우고, 생각하며 법계의 질서와 윤리, 도덕을 함축하고 있는 최고의 진리성인 지혜와 자비의 연기적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당체법을 바로보기 위해서는 바른 지견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반야지혜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야는 삼종반야로 실상, 관조, 문자반야로 나뉘어 설명됩니다.

첫째 실상반야(實相般若)는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의 실상세계(實相世界)를 보는 부처님의 마음세계를 말합니다. 실상반야는 진리 법계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으며, 법계는 나를 위해 무엇을 베풀어 주고 있는가에 대해서 법계와 하나가 되어 법계실상을 여실히 깨닫는 것을 뜻합니다.

둘째 관조반야(觀照般若)는 일체를 여실지견(如實知見)하여 자기의 득실에 따라 판단의 반응이 변하지 않는, 실상과 같은 지견으로 법계진리(法界眞理)에 따라 여여하게 수순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문자반야(文字般若)로 부처님의 진리말씀인 경전이 대표적인 문자반야이며 이것은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같은 것입니다. 수행자는 항상 마음을 열고 진리의 눈을 밝혀주는 경(經)을 가까이 하여야 합니다. 『범망경』에 “너희가 법을 보고 듣고 네 마음을 밝히지 않는다면 네 마음이 어두운 고로 세상을 어둡게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법신부처님의 진리와 하나 되는 길은 당체를 인정하고 하심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천할 때 결코 무너지지 않고 버림받지 않을 것입니다. 불은 법과 심과 일치하는 동격의 지혜이며, 지혜의 불은 곧 현상적인 당체로 나타납니다. 우리들은 사회와 부딪치는 만남을 통해 무엇을 자각하고 반응하며 판단을 내릴 것인가에 대하여 법신불의 당체(當体)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체의 현현(現顯)하는 법은 삼세를 통해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당체를 받아들이고 법계적인 상대를 인정하는 하심(下心)을 실천한다면 심성위기에서 벗어나 온전한 삶과 발전되는 생활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심성회복과 경제회복도 상대를 인정하는 하심(下心)을 통하여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이라 판단합니다. 불자들은 가정, 사회, 국가, 불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법신불의 당체법에 순응해야 할 것입니다. 현실의 문제는 우리들을 성장시키는 당위성(當爲性)이며 변화를 요구하는 법신불의 시급한 요청입니다. 많이 변해야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서원성취 하십시오.

명륜심인당 주교 효명 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