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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대장경 밀교부의 구성과 활용방안>

편집부   
입력 : 2014-12-02  | 수정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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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대장경의 전거적 가치 상승방안 모색 필요

활자본의 장점 살려 티베트대장경의 활용영역 확대

1. 티베트역 밀교부의 구성
우리들은 활자본 티베트역 중화대장경을 소장하면서 대장경에 대한 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였다. 그간 여러 종류의 한역, 티베트역, 파리어역 대장경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대장경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다. 특히 티베트대장경은 한역이나 남방 파리대장경과 비교했을 때, 양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다른 대장경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티베트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각각의 경전들에 대한 연구도 간단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우리들도 대장경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티베트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밀교경전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출세간적인 목적 성취를 위한 경전들과 밀교의 행법, 그리고 고난을 해탈시키기 위해서 설해진 경전들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진 경전들 가운데에는 인도의 초기밀교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금강명최상승경』,『금광명승경제왕대승경』,『금광명승경제왕』과 같은 경전들이 있다.  여기서 우리들이 주목해야할 것은 이 경전들은 밀교의 공덕성취를 목적으로 하는 내용을 설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훗날 오불을 기반으로 한 만다라의 기본적인 구상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밀교경전에는 행탄트라 계통의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과 이 경전의 선구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성금강수관정대탄트라』가 있다. 여기서 후자의 경우는 한역경전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대일경』의 성립연유를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다음으로『일체여래진실섭대승경』은 흔히『진실섭경』으로 알려진 경전으로 금강계만다라와 관련된 유사경전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 중에는『비밀대유가탄트라금강정』이 있다. 이들 유가부의 경전들은 훗날 무상유가부의 경전으로 발전하는 가교역할을 하였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것이『본초불소현탄트라길상시륜』과 같은 시륜승 계통의 경전들이다.
이어서 후기밀교의 대표적인 경전들인『길상비밀집회탄트라대왕』『희금강탄트라』가 있다.
이상의 경전들은 대승불교로부터 본격적인 밀교경전이 성립되고, 순차적으로 전개된 밀교경전의 특색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이들 경전에서는 밀교의 상징적 표현인 만다라와 그와 관련된 행법들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티베트대장경의 밀교부는 경전의 성립과정과 내용에 따라서 소작탄트라, 행탄트라, 유가탄트라, 무상유가탄트라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탄트라(Tantra)는 밀교경전을 가리키며, 일반적인 경전은 수트라라고 한다.
첫 번째로 소작탄트라는 인도의 밀교경전 성립과정에서 초기에 해당하는 경전이다. 여기에는 밀교의궤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다라니, 진언, 성취법, 화상법, 호마의궤 등이 있고, 경전의 성격에 따라서 여래부족, 연화부족, 금강부족의 경전이 있다. 그 중에서 여래부족의 대표적인 경전으로는『묘길상최승근본대교왕경』이 있다. 연화부족의 경전에는『불공경견색다라니경』이 있다. 금강부족의 경전에는 『소바호동자경』,『유희야경』,『소실지경』등이 있다.
두 번째로 행탄트라는 인도의 중기밀교에 해당하는 경전이다. 이것은 여래, 연화, 금강부족의 세 종류로 나뉘며, 관정, 만다라 등에 관한 행법(行法)과 전법(傳法)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서 여래부족에 해당하는 경전에는『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즉『대일경』이 있다. 연화부족의 경전은 수록되어 있지 않고, 금강부족의 경전인『금강수관정경』이 전해지고 있으며,『대일경』의 성립에 영향을 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유가탄트라에는 방편과 유가의 두 종류가 있고, 방편에 해당하는 것으로는『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교왕경』 즉『초회금강정경』이라고 일컬어지는『진실섭탄트라』가 있다. 반야에 해당하는 것에는『금강도량장엄궤』가 있다.
무상유가탄트라에는『일체여래금강삼업최상비밀대교왕경』즉『비밀집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밀교경전은 티베트대장경의 체계 속에서 네 가지로 구분되며,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2. 밀교부 경전의 연구방향
밀교경전의 연구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먼저 경전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티베트대장경속의 밀교경전들은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설해진 다라니나 행법들이 있다. 이 경전들은 매우 짧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티베트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경전 가운데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호신적 차원의 경전, 다양한 심신의 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경전, 심신을 정화하고, 수행의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문지다라니』,『의밀해석탄트라』,『성비로자나심다라니』,『지혜생기다라니』등이 있다.

또한 밀교행법에 필요한 경전으로는『관정약설』,『성관정다라니』가 있고, 신행활동과 예경, 공덕성취에 필요한 경전으로는『일체여래가지심비밀사리협다라니대승경』,『성무외시다라니』,『성육자명주』,『일체의성취다라니』,『길상유가탄트라만다라제존여래오존권속삼십칠존길상게』등이 있다.

이상의 경전들은 밀교와 관련이 있는 경전들로 세간과 출세간의 영역을 망라하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유가부경전들 중에서 티베트역 금강정경과 금강계만다라와 관련된 내용의 경전이다. 이들은 장내불전의 경론부 및 장외불전들에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 장내불전은 경율론 삼장, 장외불전은 티베트내에서 저작된 것들을 가리킨다.
첫 번째로 경궤부(經軌部)의 경전에는『비밀대유가탄트라금강정』을 비롯한 두 종류가 있다.
두 번째로 논석부(論釋部)에는『금강계대만다라의궤일체금강출현』을 비롯한 여섯 종류가 있다.
세 번째로 소석부(疏釋部)에는『금강계대만다라의궤일체금강출현서광석여의보주』,『금강계증익호마경애항복호마의궤』를 비롯하여 열 세 종류가 있다.

이와 같이 티베트 대장경에는 세간적인 공덕성취와 출세간적인 공덕성취를 위한 내용의 경전들이 수록되어 있다. 거기에는 삼밀행, 관정, 만다라, 사종호마기도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와 관련된 경전과 논소들이 상당량 설해져 있다. 그러나 여기서 제시한 밀교관련 경전들은 거의 번역이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우리들은 중화대장경에 대한 다른 판본과의 대조와 주석을 진행하여 중화대장경의 전거적 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
아울러 판본에 비해서 활자본의 장점인 선명한 인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티베트대장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티베트대장경의 중요성과 활용가치를 재삼 인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