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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35호)

편집부   
입력 : 2014-11-17  | 수정 :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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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계관정으로 다지는 신심

진각종은 11월 10일과 11일 양일 간 탑주심인당과 희락심인당에 삼매야계단을 개설하고 진기 68년도 보살십선계 수계관정불사를 봉행했다.
수계관정불사에서 수계자들은 살생, 투도, 사음, 망어, 기어, 양설, 악구, 탐심, 진심, 치심 등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을 수 있는 10가지의 악업을 기꺼이 끊으며,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지었던 바를 참회했다. 또 앞으로는 어떠한 경우라도 다시는 그러한 악업은 짓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수계자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선업을 쌓겠다고 맹서했다. 참회하고 서원하며 다짐하는 보살십선계는 누구를 의식하거나 강압에 의해 지켜야만 하는 계율이 아니라 스스로를 단속하고 지키며 이타자리행을 통해 즉신성불함을 궁극의 목표로 삼는 계행이다. 그래서 삼매야계단 보살십선계는 실제생활에서 실현할 수 있는 열 가지의 구체적인 행동조항이요, 모든 이들에게 은혜의 마음을 가지며 부모에게 효순하는 근본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삼매야계단 보살십선계 수계관정불사는 여느 수계불사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관정의식이 다르고, 받아 지녀서 실천수행해야할 계행 또한 다르다. 10선계를 받아 지키되 ‘항상 그른 마음이 없이 하며 일체 처에 자심이 부끄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 계행이라’는 ‘육자대명왕경’에 있는 말처럼 조항의 문제가 아니다.
수계를 하기 전의 마음가짐 역시 다르다. 수계관정불사에 동참하는 진언행자들은 수계관정을 위한 7일간의 습의불공을 해야 하며, 수계관정불사를 마칠 때까지 청정계행을 수지해야 한다. 다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달리 말하면 다름은 차별이나 구분이 아니라 특수성이다. 특수성을 잘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지극한 신심은 여기서 샘솟을 수 있다.

2. 교성곡 ‘회당’ 재연의 의미

교성곡 '회당' 연주회가 열린다.
11월 27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대구 수성구 무학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교성곡 '회당' 연주회는 2002년 12월 국립극장에서 초연 된 이래 두 번째 공연이다. 2014 심인문화제라는 형식을 빌렸다. 지역교화 활성화를 위해 진언행자와 일반대중이 함께 하는 축제한마당이 될 심인문화제는 진각종이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문화불사다. 그 심인문화제의 첫 문을 교성곡 '회당' 연주회로 열게 됐다.
4월 16일 진도 앞 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참사로 인해 열지 못했던 회당문화축제와는 다른 면이 있다. 올해의 경우 첫 행사인 탓에 시기적으로 다소 여의치 않는 바는 있지만 회당대종사 열반절을 기념한 문화불사로, 종단의 8대절 문화화를 위한 기획의도가 있다. 회당대종사 탄생절을 전후한 진각문화제와 더불어 양대 문화제로 발돋움시킬 방침인 것도 사실이다. 지역적 연대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시도다.
교성곡 '회당'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 탄생10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음악불사로, 회당대종사의 일대기와 사상을 음악적으로 조명한 수준 높은 창작품이다. 초연 때도 불자들은 물론 음악인들로부터 불교음악사의 이정표가 될 걸작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총 4악장 16곡으로 구성된 칸타타형식의 대작인 교성곡 '회당' 두 번째 무대에서는 유명 솔리스트와 국악․양약 50인조 관현악단, 성인과 어린이 30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등이 압도하는 무대연출과 장중한 음악으로 음악불사의 새로운 향연을 펼치게 된다.
감동의 교성곡 '회당' 연주회에 진언행자와 인연 있는 분들의 동참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