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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행자가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편집부   
입력 : 2014-10-16  | 수정 :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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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 대물림되고 전염(傳染)되는 10대들의 학교폭력 현장, 군부대 구타 및 가혹행위 그리고 사망사건, 대학 선배들의 신입생 폭행사건, 직장 상사들의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력행위 등, 우리사회는 가정→학교→군대→직장→사회로 돌고 도는 폭력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듯합니다. 이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근본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우리나라는 이혼율 1위, 국민행복지수 꼴찌, 자살률 1위 국가에 등극(登極)되어 있는 국가입니다. 이러한 부끄러운 모습들이 이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自畵像)입니다.

한국사회는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진입하는 경제성장으로 과거에 비해 분명히 먹고 살만한 경제적 부(富)를 누리는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시작된 산아제한 인구정책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가적 가난을 극복하고 물질적 풍요를 이루어 내는 데는 성공을 한 듯 보입니다만 오히려 핵가족화 속에서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하고 물질만능 속에서 심성개발은 무시되어 그로인한 정신적 빈곤은 상대적으로 더욱 심화되고 사회적 만족도는 더욱 낮아져 온 것도 사실입니다.

둘 내지 하나 뿐인 금지옥엽(金枝玉葉) 같은 내 자식을 최고로 키워내겠다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무한한 기대와 사랑과 열정들, 이것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 세대들은 ‘내 자식’ 이라는 애착과 소유욕을 더욱 증폭시키는 사회적 환경과 더불어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의 부재(不在)를 스스로 조성해왔습니다. 이처럼 대승적 자비와 사랑이 아닌 내 자식만을 최고로 키우겠다는 소아(小我)적인 사랑으로 이 사회의 공동체는 병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시대 부모들의 비뚤어진 자식사랑이 이 시대 우리사회의 비뚤어진 자화상의 하나의 원인으로 자리 됨은 분명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나라의 틀을 바꿔야한다’ 고 외친다고 해서 그 일을 과연 5년 만에 왔다가는 대통령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일까요? 당리당락을 앞세우며 지리멸렬(支離滅裂)하게 싸움질하는 우리네 의원님들이 국가개조의 열쇠를 쥐고 있을까요?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뇌물을 건네도 거절할 줄 아는 사람, 어떠한 외부의 압력과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 나가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시스템의 중심에 서야지만 나라의 틀을 바로 잡아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키워내야 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겠습니까? 그 열쇠는 다음 세대를 길러낼, 바로 우리의 어머니들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이 시대의 우리 어머니들이 달라져야합니다. ‘나라는 어머니들이 바꾼다’ ‘나부터 자식을 제대로 키워서 사회로 내 보내겠다. 그래야 수십 년 후에 나라가 바뀔 것이다’ ‘나 자식에게 사람 됨됨이부터 가르쳐야겠다’ 는 깨침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각성(覺醒)이 반짝했다 사그라지는 감상일지, 아니면 지속적인 신념으로 굳어질지에 이 나라 먼 장래가 달려있습니다. 

진각교전에서는 ‘부인(夫人)은 가정화순과 인류평화의 근본(根本)’이라고 가르치며 부인의 종지(宗旨)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꾸어 생각해보면 가정불화의 주원인(主原因)과 인류사회가 겪고 있는 갖가지 불협화음 고통들의 주범(主犯)이 부인(夫人)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회당 대종사는 1947년, 시대사회가 겪고 있는 갖가지 혼란과 고통들은 각성종교(覺性宗敎)가 일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임을 강조하시며 참회원을 통한 진각종문을 개창(開創)함의 시대적 당위성을 밝혔습니다.

종조님께서 언급하신 그 시대의 대소병과 의약으로 완치할 수 없는 질병은 지금 현시대의 대중들이 만들어 놓은 각종의 사회적 병폐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지금 우리는 제2의 각성종교 운동을 일으켜야 되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 하겠습니다. 이는 어쩌면 다름 아닌 제2의 창교운동으로 초발심의 원력을 세워나아가라는 법계의 당체설법이기도 할 것입니다. 종교는 개인의 고유한 취향이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고 더불어 살려지는 각자의 본심 즉 심인(心印)을 밝혀나가는 운동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심인운동을 이 시대는 필요로 하고 있고 그 운동의 중심에 진언행자의 원력이 자리하고 있어야합니다. 진언행자여러분!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한 분 한 분 스스로가 교화자가 되어 국가사회 개혁의 근본(根本)이 되어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