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중생 위해 희생해야”

편집부   
입력 : 2014-08-27  | 수정 :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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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회비평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모두가 진지하게 나누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태국의 대표적인 사회비평가인 술락 시바락사(81) 박사는 8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술락 박사는 한국불교가 타 종교에 비해 세월호 유가족에게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우리가 연민을 느끼는 만큼 한국불교가 연민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고통에서 멀어지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술락 박사는 지난 2007년 미얀마 9월 항쟁을 예로 들면서 “당시 미얀마 스님들의 비폭력 항거를 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 불교계는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다. 대신 소수의 태국 개신교들이 미얀마 스님을 지지하고 나섰다”며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할 수 있듯이 불교가 중생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이라마 한국 초청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처럼 한국도 중국의 자본 논리에 지배 받을 필요가 없으며 도덕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한국 정부에 일깨워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개발단체인 로터스월드 등 8개 NGO 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에 술락 박사는 온미얀마 이주노동자를 위한 강연회를 비롯 불교시민단체지도자 간담회, 시민사회 대상 강연회 등을 열고 한국시민사회의 과제와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영국에서 유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딴 술락 박사는 태국 정부 비판 활동 혐의로 여러차례 체포되었지만 무죄판결을 받았으며 1993, 1994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대안노벨상이라 불리는 ‘Right Livelihood Award’ 와 니와노(Niwano) 평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