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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밀수행은 즉신성불의 길이다

편집부   
입력 : 2014-08-18  | 수정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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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밀(三密)은 삼비밀(三秘密)을 줄여서 나타내는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인간들의 행위를 몸, 언어, 의식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이것을 삼업이라 부르고, 중생들의 삼업에 상대하여 부처님의 행위를 삼밀이라 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의 신·구·의 행위는 미혹한 중생의 입장에서는 비밀스러운 경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행위를 삼비밀, 즉 삼밀이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삼밀의 신밀, 구밀, 의밀의 용례는 대승경전인 ‘대보적경’에 여래의 비요(秘要·비밀스러운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를 불신(佛身)의 신밀, 구밀, 의밀로 부르고, 이것을 삼밀이라 부르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래의 몸과 말과 의식은 범인들의 일상경지를 초월한 신비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대승불교에서는 신밀, 구밀, 의밀 등의 용어를 사용한 용례로 보입니다. 대승불교의 신비적 삼밀개념을 밀교에서는 새로운 법신개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역 ‘대일경’에 나타난 삼밀의 내용은 법신의 성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일경’에서는 법신여래의 신·어·의 활동을 무진장엄장(無盡莊嚴藏)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비밀장엄한 활동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제불의 일상성을 초월한 신비성을 띄고 있는 사실을 ‘삼밀’이라 일컫는 대승불교의 삼밀개념을 밀교에서는 한층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법신삼밀이 그대로 법계의 진리성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법신 비로자나불의 법계활동 그 자체인 무진장엄장을 법계의 삼밀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며, 밀교에서는 비로자나불의 개념을 법신삼밀활동의 개념으로 확실히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계의 삼라만상은 비로자나불의 삼밀활동으로써 끊임없이 일어나는 진리의 영원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유가대교왕경’에는 여래의 삼밀은 금강의 속성을 가지고 삼계에 변만하여 있기 때문에 “제불여래는 일체여래의 신구의 삼밀상중에 주한다”고 설하고, 나아가 “세존대변조금강여래는 신구의 삼밀의 모습[相]을 나타낸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법계진리의 구체적인 활동상으로서 중생의 행위도 본질적인 입장에서는 삼밀이라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본질적으로는 일체 중생의 활동은 법신불의 삼밀과 같으나, 중생심으로 현실을 보면 중생의 활동이 여전히 삼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신의 삼밀은 중생의 삼업을 삼밀로 정화하기 위한 가르침이 되는 것입니다.

‘대비로자나성불경소’에는 “진언을 수행하는 문에 들어가는 데는 요약하여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신밀문이요, 둘째는 어밀문이며, 셋째는 의밀문이다. 이것을 아래에 널리 설한다. 행자는 이 세 가지 방편으로써 스스로 삼업을 정화한다. 여래의 삼밀이 가지(加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능히 이 생에서 지바라밀(地波羅蜜)을 만족한다”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중생이 유상삼밀을 통해서 법신삼밀과 삼삼평등관이 되어 삼밀가지를 하게 되면 여래의 삼밀과 중생의 삼밀이 상응하게 되는데 이를 삼밀상응(三密相應)이라 합니다. 우주법계의 활동을 법신삼밀작용으로 보고, 중생이 유상삼밀을 통하여 본래의 법신삼밀과 일치함을 체험하는 수행이 밀교삼밀수행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수행법의 세 가지 비밀한 열쇠가 손의 결인법, 입의 염송법, 마음의 관행법입니다.

결인법은 중생의 신업을 신밀로 정화하고, 염송법은 중생의 구업을 구밀로 정화하며, 관행법은 중생의 의업을 의밀로 정화하여 활동하게 하는 수행법입니다. 밀교종단인 진각종도 법신불의 비밀한 경계를 알기위해서 삼밀수행을 근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진각종 신행의 중심은 심인공부입니다. 이 심인공부는 유상삼밀로 지, 비, 용을 일으켜 자성을 밝혀가는 수행법입니다. 유상삼밀은 법계법신의 무상삼밀과 일치됨을 위한 수행이고, 법신불의 무상삼밀은 수행자가 육행실천의 삼밀수행을 통하여 법신불의 뜻을 깨치도록 하는 법신설법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육행실천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로 피안에 이르는 수행입니다. 이들 중에서 지혜와 자비를 일으키는 염송정진(念誦)과 희사(喜捨)가 기본이며 중요한 수행입니다. 염송은 좁은 의미로 삼밀수행의 구밀수행을 말하지만 보통 넓은 의미인 신·구·의 전체의 삼밀수행을 말하고 있습니다.

진각종의 삼밀수행은 밀교 교리적 신밀, 구밀, 의밀을 근본으로 하면서 뜻으로는 옴, 마, 니, 반, 메, 훔의 여섯 글자를 관하는 육자관의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심인공부는 신밀, 구밀, 의밀의 삼밀수행을 근본으로 하는 육자관(유상삼밀)과 육행실천(무상삼밀)의 이원을 통하여 완성할 수 있습니다. 심인공부의 완성은 자성법신을 깨쳐서 즉신성불에 이르는 것입니다.

즉신성불을 구경의 이상으로 하는 진각종에서는 삼밀수행의 의밀은 육자관법을 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 수행을 통하여 증득하신 수행방법입니다.

수행법의 이해는 이론과 실천행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진언행자의 삼밀이 이론에 해당되는 내면수행이라면 법신불의 법계삼밀은 육행실천행인 외면수행의 관계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행법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수행의 깊이를 깊게 할 수 있고, 간절한 수행은 모든 서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수행을 간절히 하지 않으면 수행이 공허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삼밀수행과 실천행이 제대로 돌아가야 지혜와 자비가 일어나게 되고 밀교의 이상인 즉신성불을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각종의 중심수행법은 무상삼밀인 육행실천을 바로하기 위하여 유상삼밀로 계속 삼밀수행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밀수행으로 자신을 교화하여 자성법신을 깨치고 우주법계의 법신의 뜻을 깨달아서 대도를 이루는 복지구족한 진언행자가 되기를 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