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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노벨상을 못 받을까?

편집부   
입력 : 2014-08-18  | 수정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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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고 당부하는 데 비해, 유대인 부모들은 ‘선생님께 질문 많이 해!’라고 말한다.

유대인을 생각하면 번쩍 떠오르는 단어가 ‘창의력’이고, 알버트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전 세계 부의 15%를 거머쥐고 있다.

이러한 기적은 어디에서 나올까? 유대인과 우리의 교육 방법을 비교해보면 의문의 실마리가 풀린다. 유대인은 묻는 교육을 하며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력을 발휘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듣는 교육을 하며 하나의 정답만 찾는 데 집중하므로 단기적인 성취에 머물러 버린다.

유대인의 공부 방법 중에 ‘하브루타’라는 것이 있다. 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며 논쟁하는 교육 방법이다.
하브루타의 원리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질문을 유도함으로써 뇌를 자극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하브루타에서는 ‘과연 옳은 생각인가, 다르게 볼 수는 없는가, 더 좋은 방향은 없는가 ’와 같은 확산적 사고가 중시된다.

우리 민족은 유대인보다 IQ도 훨씬 높고 공부 시간과 교사 수준은 세계 최고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학술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교육도 이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고 그 실마리를 교실수업 개선에서 찾아야 한다. 강의 중심의 일제식 수업에서 벗어나 질문을 자극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생각을 다듬어가도록 해야 한다. 또한 문제 풀이 위주의 수업을 지양하고 협동 학습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워주어야 한다. 대학 입시도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표현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이런 교육은 필요하다.

가정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유대인은 가정의 행복을 중시하고 ‘가족 하브루타’ 시간을 즐긴다. 우리도 가정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부모가 교육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 어울려 대화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아이들의 사고력, 창의력은 쑥쑥 자라고 가족 간의 유대도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김종두(심인고 수석교사/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