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암 통리원장 취임사 분석

이재우 기자   
입력 : 2001-05-21  | 수정 : 20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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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 교육 복지종책 심화발전 종단문화의 새로운 지평 개척 신교도 다양한 참여 적극유도 효암 진각종 통리원장은 5월 17일 취임사를 통해 참여와 화합, 회향의 문화종단 실현에 역점을 둔 종단상과 정체성 확립을 천명했다. 효암 통리원장은 취임사 모두에서 창종이념을 상기시킨 뒤 "생활불교와 실천불교가 오늘날에 이르러 진정성을 잃고 내 권속, 내 가족의 서원 중심대상으로 인식된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신교도 지도자 양성 △포교와 교육, 복지영역 확대로 인한 네트워크 구성 △밀교유적지 복원 및 종조 4성지 성역화 불사 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 나타난 새 집행부의 주요 종책은 전 집행부가 추진해왔던 포교·교육·복지 종책을 참여와 화합, 회향의 의미로 계승해 진취적으로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효암 통리원장은 우선 신교도들의 위상과 관련 "단순한 교화의 대상이 아니라 종단발전에 동참하는 주체이며 스승을 도와 중생교화를 하는 신교도 지도자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자 양성을 위한 종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종단발전과 관련된 사항을 신교도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다양한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추진한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자성동이와 청소년에 대한 체계적인 포교방안을 마련하여 즐거운 신행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힌 점은 앞으로 종단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효암 통리원장의 뜻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포교와 교육영역 및 복지 영역에 있어 중앙과 지방의 연계 필요성은 효율적인 체계 정립을 강조한 것으로 앞으로 한국불교계의 지식정보화를 선도할 수 있는 종단으로 거듭날 것을 예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방의 바람직한 관계설정을 위해 스승복수제도 및 법노장(法老長) 제도 등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중앙에 편중된 종행정 업무를 지방화에 맞게 분리시켜 교화활성화를 이루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되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대사회적 실천과 21세기 시대정신을 일체중생과 함께 하는 신행의 기본개념으로 설정한 것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참여와 화합의 기초 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틀로 납골당 및 복지타운 건립, 통일·평화불사 전개, 회당사상의 조명, 선대 스승님들의 종사 정리작업 등의 불사는 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종단문화의 지평을 여는 초석이 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임 효암 통리원장의 취임사에서 나타난 종책 철학과 종단운영비전은 창종 당시부터 지켜왔던 사상을 기초로 미래에 대한 구상과 현실을 적절히 아울러 새로운 시대에 맞는 종책을 집행함으로써 백년대계를 설계하며 종단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