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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26호)

편집부   
입력 : 2014-06-17  | 수정 :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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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문화 창달의 중요성과 가치

68회 째 창교절 기념불사가 각 심인당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특히 올해 서울교구는 총인원이 위치한 탑주심인당에서 연합행사로 기념불사를 봉행했다. 이는 향후 대중동참행사의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는 점에 있어 이채로웠다. 부처님오신날과 종조탄생절, 종조대각절로 이어지는 5월 중 한 자성동안 개최된 진각문화제와 서울교구 신행문화제를 보다 발전시키면서, 길게는 한달 여 간 집중적으로 새로운 문화제를 열기 위한 포석도 있는 것으로 여겨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전국의 교구별 특수성과 상황에 맞춘 문화제를 개발하기 위한 면도 없지 않아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하려면 노력과 인력, 준비과정 등이 보다 많이 필요하고, 재정적인 뒷받침도 따라야 하는 일이기에 사전 철저한 계획과 검토, 점검과정은 물론 필요하다.

종단이나 종교문화라는 것은 전통을 수반한다. 오랜 기간동안 유지되면서 발전되고 유익한 정신문화로 자리매김해 누구나 거리낌 없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문화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화도 시원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누군가에 의해 창안되고, 유지전승 되면서 보다 유익하고 세련되게 발전을 거듭해온 결과물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종단이 지금 시도하고 있는 바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날 기념불사에서 통리원장 회정 정사가 법문을 통해 밝힌 바는 이 점을 상기하게 한다. 회정 정사는 ‘창교’의 의미를 종조님은 분명히 밝혀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길은 안에 있다”고 전제하면서 “믿음의 불교가 아니라 실천불교에 대한 길을 묻는 이들에게 그들이 행해야 할 분명한 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회정 정사는 이어 “진각성상 100년 이후를 내다보고 준비하면서 스승들은 확고한 종지종풍을 바탕으로 올바른 교화자로서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고, 신교도는 신교도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다함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자”고 강조했다. 종단만의 고유한 진각문화 창달의 중요성과 가치를 말한 것이다.

 

불교정신에 의한 인간성회복을

 제35차 한일불교문화교류회의 일본대회가 개최됐다. 대회기간 중 ‘불교사상과 청소년교육’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겸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양국 불교사상을 어떻게 청소년 포교교육에 적용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 상생의 발전방향을 도모하고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자주적 불교의 교리를 통해 자기반성과 자기비판으로 참회와 실천을 수행의 근본으로 삼는 불교문화사상을 청소년교육에 접목시켜 일련의 양국 문화의 공유과정을 거쳐, 하나의 지향점을 생성해 불교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정 정사는 배경으로 “청소년문제의 근본은 어른들이 올바름에 대한 정확한 가치기준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청소년들의 심리적, 사회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자주적으로 확립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주인(자주)정신을 함양할 수 있게 돕는데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히로사와 타카유키 일본 대정대학 부학장도 ‘교육에 있어서의 불교도의 사명’이라는 발표를 하면서 “현대사회에서의 불교의 의의를 우리 스스로가 자문함으로써 불교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주안점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근본으로부터 바라보는 시선을 젊은 세대의 마음에 심어주는 것이 우리가 교육의 근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설정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참사 때문인 것으로 헤아려진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길이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있다는 것을 체득하면서, 청소년의 인간성 형성에 도움이 되는 불교정신을 함양하는데 노력하기로 한 것은 불교정신에 의한 인간성회복이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 것인가를 강조한 이번 대회의 의의로 받아들여진다.